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소속 남자 간호사들이 '몸짱 간호사 달력' 모델로 변신했다. 달력 제작을 통해 판매 금액 전부를 좋은 일에 기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환자와 의료진에게 응원의 메시지와 긍정적 에너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21일 서울아산병원은 이 병원 응급실 소속 남자 간호사 10인이 '2022 간호사 달력'을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며, 판매금액은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달력 제작 프로젝트를 주도한 간호사 김윤섭씨는 유튜브에 올린 달력 소개 영상에서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계속되던 지난해 12월 무렵 매너리즘을 겪으며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체력과 정신력을 길러 응급환자를 더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유를 밝혔다. 또 "처음에 달력 제작을 시작했던 건 운동을 좋아하는 같은 부서원끼리 추억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작은 움직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른 한 간호사는 "응급실에서는 난폭하고 격앙된 환자들이 많이 온다. 그러다 보니 간호사라는 직업에 '강인함'이라는 이미지를 첨부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간호사는 "경찰이나 소방관 달력을 눈여겨봤었는데, 상대적으로 소수인 남자 간호사들이 달력을 만들었다는 것도 의미 있다"고 전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간호사 중 남성 비율은 약 18%(110명 중 20여명)로, 병원 전체 간호사 중 남성의 비율(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간호사들은 소개 영상 말미에서 "지쳐가는 저희도 이렇게 다시 힘을 내고 있으니 여러분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힘내길 바란다"고 코로나19에 지친 의료진과 국민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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