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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우리 기술로 만든 해저 케이블, 신재생 붐으로 주문량 쇄도" [뒷북비즈]

■LS전선 동해공장 가보니

100% 토종기술로 세계시장 공략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주목 받으면서 주문량 증가

‘턴테이블’ ‘수직연합기’ 등 고도화 장비 우리 손으로 만들어





“100% 토종 기술로 만들어진 해저케이블 공장입니다. 오는 2023년에는 새로운 공장 가동으로 명실상부한 아시아 전선 강자로 거듭날 것입니다.”

23일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LS전선 동해 공장. 동해 공장 직원들은 최근 밀려드는 해저케이블 주문량을 소화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해저케이블은 바다 밑에 설치하는 전선이다. 최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끄는 가운데 발전기와 변압기, 섬과 육지를 하나로 잇는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이 업계 안팎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해저케이블의 핵심 구성 요소는 전력을 전달하는 구리 또는 알루미늄 선이다. 하지만 이를 잘 만드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케이블이 바다 아래 설치되는 만큼 각종 오염과 부식을 막으면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소재 및 부품 결합 기술이 갖춰져야 한다. LS전선은 100% 토종 기술로 이 케이블을 만들어낸다.

기술은 국내는 물론 여러 나라에서 인정받아 아시아 해저케이블 제조 분야 1위, 세계 4대 해저케이블 메이커 자리에 올랐다. 매출도 오름세다. 올 3분기 LS전선의 누적 매출은 4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나 오르는 등 실적이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LS전선 동해공장 라인 전경./사진 제공=LS전선


이날 방문한 LS전선 동해 공장의 핵심인 해저케이블 생산 기지는 21만 6,900㎡(약 6만 6,000평) 면적에 총 3개 동으로 이뤄졌다. 해저케이블 생산 라인 내부에 일정하게 배열된 장비들은 분주한 소리를 내면서 전선을 만들고 있었다.

마치 국수 가락 같은 수십 개 구리선이 뱅글뱅글 돌아가는 여러 원통 기계 속에서 꽈배기처럼 꼬여서 한 가닥의 굵은 선으로 만들어지는 모습은 마치 직조기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LS전선 동해공장 직원들이 해저 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제공=LS전선


무엇보다 공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치는 ‘턴테이블’이다. 완성된 케이블은 마치 뱀이 똬리를 틀 듯 원 모양으로 차곡차곡 쌓이면서 선적을 기다린다. LS전선 관계자는 “최대 1만 톤 무게의 해저케이블을 쌓을 수 있다”고 밝혔다.

LS전선 동해공장 직원들이 턴테이블에 켜켜이 쌓인 해저 케이블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제공=LS전선


선적 시간이 다가오면 턴테이블에 켜켜이 쌓여 있던 선들은 ‘갱웨이’라는 약 500m 길이의 통로를 따라 동해항에 정박한 선박으로 이동한다. 케이블은 미국·카타르·네덜란드 등 다양한 국가로 건너가 세계의 혈관 역할을 한다.

이욱 LS전선 차장은 “이렇게 해저케이블을 만드는 과정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까지 걸린다”고 밝혔다.

LS전선의 도전은 계속된다. 동해 공장 한 편에서는 새로운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인 4공장 건설로 생산 능력 확대를 노린다. 신규 사업장은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4공장 운영으로 LS전선은 생산 능력이 지금보다 1.5배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차장은 “최근 해저케이블 시장이 커지면서 인력이 많이 필요해지자 강원 지역 청년 채용도 많이 늘리는 추세”라며 “‘맨땅에 헤딩’하듯 동료들과 도전한 해저케이블 사업이 어느덧 아시아 최고가 돼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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