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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 이은 조명 창업…공기정화 LED 개발했죠"

정석순 더바이오 대표

공기중 유해물질 산화·분해 기술

조명에 첫 접목한 LED 제품 개발

대형 할인점 등서 1만여개 판매

"중국산 탓에 국내 조명산업 위기

차별화로 경쟁력 확보가 급선무"

정석순 더바이오 대표가 경기 고양 덕양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능성 LED 조명 ‘오렉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더바이오




“조명이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요. 이온화·광촉매 기술을 융합한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으로 기능성 조명 시장에 도전하겠습니다.”

조명 기술 스타트업 더바이오의 정석순(31·사진) 대표는 24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건강한 실내 환경 요구에 부합하는 기술로 국내 조명 시장을 잠식하는 중저가 중국산과도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가 개발해 내놓은 ‘오렉스’는 공기 중 유해 물질을 산화·분해하는 기술을 조명에 적용한 LED 제품이다. 그가 고안한 적용 방식은 LED 제품 측면에 신용카드 크기 정도의 이온화 장치(이오나이저)를 부착하거나 조명 커버 표면에 광촉매 물질을 코팅해 정화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그는 “이온화 장치는 고전압으로 공기 중 수증기를 분해해 생성된 양·음이온으로 세균을 죽이거나 유해 물질을 산화시키는 원리”라며 “이미 일부 자동차나 엘리베이터 등에 쓰이는 정화 기능을 조명에 처음 접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바이오는 가시광선에 반응하는 산화텅스텐을 이용한 광촉매 제품도 개발해 지난 2019년 첫선을 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이온화 장치 조명 등을 포함한 실내용 제품군은 20여 종. 대형 할인점 등에서 판매된 오렉스는 총 1만여 개에 달한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등 공인 시험 인증 기관에서 성능 검증도 마쳤다. 그는 “조명이 성능 면에서 시중의 공기청정기를 대체할 수는 없지만 소비자들이 점차 부가적 기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천장에 달린 조명은 상대적으로 공기 질 개선 범위를 넓힐 수 있어 효율성 등 장점들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바이오는 적·녹색 파장을 보강한 LED로 자연광에 가까운 파장대를 구현하는 시력 보호 기능 제품도 개발해 올해 선보였다. 그는 “넘쳐나는 중국산으로 위기에 봉착한 국내 조명 산업이 사는 길은 차별화와 기술뿐”이라며 “부가 기능 등 제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산에 밀리지 않는 가격경쟁력을 갖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외국어대에서 국제통상학을 전공한 정 대표는 대를 이은 창업자다. 부친이 조명 제조 업체를 운영했던 덕에 어릴 때부터 조명에 관심을 둔 그는 3년간의 직장 생활을 마감한 후 2018년 더바이오를 세웠다. 그는 “안타깝게 부친 회사는 폐업했지만 조명 기술 개발 열의는 고스란히 이어받았다”며 “한때 형광등에 적용됐다가 사라졌던 광촉매 기술도 LED에 접목해 불씨를 살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오렉스 기술 관련 특허 6건을 등록한 더바이오는 지난달 열린 ‘한국전자전(KES) 어워즈’에서 융합신산업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1 산업융합 혁신품목’에도 선정된 더바이오는 이를 계기로 가정용에서 조달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그는 “광촉매 등을 응용한 조명은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도 도전할 것”이라며 “기능성 조명 분야의 ‘퍼스트무버(선도자)’ 자리를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정석순 더바이오 대표가 경기 고양 덕양구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능성 LED 조명 ‘오렉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더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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