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부부가 아내의 유방암 말기 판정으로 폐업을 결정했다는 사연에 인근 지역 맘카페 회원들의 이른바 '돈쭐(돈으로 혼쭐)' 내기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용인의 A맘카페에는 '폐업을 앞둔 마트 사장님을 위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근처에서 마트를 운영해온 부부의 아내가 수개월 전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아 이달 말까지만 마트를 운영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글을 올린 작성자 B씨는 "사정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남편분께서 생업으로 계속 운영하려 했지만 집에 혼자 남아 있는 초등학생 4학년 자녀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커져 아이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계획 없이 폐업하신다고 한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B씨는 "지금 남편분의 소원은 폐업 전까지 반품 불가 상품들을 비롯해 가게 내 물품들을 가능한 한 많이 파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A맘카페 운영진은 해당 글을 공지로 올렸다. 이 사연을 접한 맘카페 회원들은 해당 마트로 향했고, 사연이 처음 올라온 지난 24일부터 25일 밤 10시까지 A맘카페에는 마트를 다녀왔다는 게시물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해당 마트에서 구매한 물품들을 보육원에 기부했다는 인증글도 올라왔다. 맘카페 회원 C씨는 "마트에서 구입해 기부하자는 아이디어에 몇몇분들이 바로 연락을 주셨다"면서 "조금 전 보육원에 물품 전달 드리고 왔다. 아이들이 35명 있고, 그 중 유아가 10명이라고 하더라"며 해당 마트에서 산 물건과 영수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참 아름다운 사연이다. 삶이란 이런 것", "정말 사람 사는 세상", "동네분들 정말 멋지시다", "아내분 꼭 병을 이겨내서 다시 건강해지시길" 등의 의견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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