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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정책
[기자의 눈]유권자는 속지 않는다

송종호 정치부 기자





이달 초 대선 대진표가 완성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로를 두고 포퓰리스트라고 공방을 주고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 후보는 최근 ‘탄소 감축 목표 하향’ 입장을 내비친 윤 후보를 향해 “망국적 포퓰리즘이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국민 현혹하는 포퓰리즘만 독버섯처럼 자라났다”고 맹공을 펼쳤다. 지지율 1·2위 후보가 서로에게 포퓰리스트라고 삿대질을 하는 형국이다. 거대 정당 유력 후보가 서로 쌍심지를 켜고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서도 국민들은 섬뜩할 정도로 냉정하게 두 후보를 평가하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오십보백보’라는 시각이다.

서울경제와 한국선거학회가 공동 기획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대표 공약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없는 포퓰리즘 공약’이라고 인식하는 국민이 절반 이상이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공약인 ‘연간 청년 200만 원, 전 국민 100만 원 지급’과 ‘소상공인 43조 원 지원’은 비현실성 면에서 10점 만점에 각각 7.4점, 7.3점을 받았다. 기본소득이나 후보의 이름을 알리고 여론조사를 할 경우 선입견이 생길 수 있어 공약만을 가지고 물었지만 국민들은 이들 두 후보의 대표 공약 모두 비실현적이라고 봤다. 언론이 포퓰리즘 대선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지만 후보들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돈 풀기에 열중해 표심을 자극해 보겠다고 나섰다가는 역풍을 각오해야 한다는 게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20대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들이 후보를 통해 미래를 발견하기보다 걱정과 한숨을 내뱉고 있는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이 후보는 얼마 전 관훈토론에서 “돈 10만 원, 20만 원 주면 돈 준 쪽으로 몰려 찍을 것이라는 건 국민 모독에 가깝다”고 포퓰리즘을 일축한 바 있다. 맞는 말이다. 국민들은 얄팍한 포퓰리즘 공약에 속지 않는다. 이재명·윤석열 후보가 서울경제와 한국선거학회 공동 조사에 귀를 기울여 ‘포퓰리즘 역풍’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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