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코로나19 종식으로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차기 보건부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전염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에 대한 보고를 분석해보면 지금까지 변이보다 증상이 훨씬 덜 하다"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점에서 전 세계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미크론이 현재 주종인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더 많은 감염을 유발하는 반면 덜 치명적"이라며 "대부분 호흡기 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수 과학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식될 가능성은 낮지만 감기처럼 가벼운 바이러스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견과 일치하는 것이다.
오미크론 변종을 처음 발견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안젤리크 코이치 박사 역시 BBC·CNN 등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증상이 피로감·근육통·마른기침 등으로 델타 변이와 비교해 확실히 경증이었다"며 "누구에게서도 후각·미각 상실,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새 변이로 인해 단 한 건도 입원하거나 사망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확진자들은 2~3일 이내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 등 세계가 필요 이상 패닉에 빠졌다"며 "당황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장관 자문위원회 전 공동위원장인 압둘 카림 박사도 "아직까지 오미크론에 대한 위험신호가 제기되지 않았다"며 "오미크론의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이 감염을 일으키는 경로는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존 코로나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과 중증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감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는 "오미크론 관련 가벼운 증상 보고는 일회성 요인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주장이 맞기를 바라지만 현재로서는 부스터샷을 맞는 게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또 남아프리카 코로나 변이 연구 컨소시엄의 리처드 러셀스 박사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통해 남아공의 오미크론 감염자가 중증으로 가지 않은 건 대부분 젊고 중증으로 악화할 만큼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연히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감염자가 경증이길 기대하지만, 위험도를 가늠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