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조동연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3일 당에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의 '1호 영입인재'로 파격적으로 임명된 지 사흘 만이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위원장이 아침에 전화를 통해 제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들에 대해 공격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지금 공식적으로 사퇴하는 것이 더 이상 이 후보나 당에 누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필요하면 월요일에라도 공식 사퇴 의사를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송 대표는 조 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일지와 관련해서는 "주말 경 직접 만나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결론을 유보했다.
그는 "조 위원장은 국회의원에 출마하거나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사람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97일간 도와주기 위해 선대위에 참여한 사람"이라며 "당장 공직 후보자도 아닌데 10년 전 이혼한 사실을 가지고 가족, 개인사를 공격할 사안인지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격앙된 목소리로 "10년 전 이미 양자가 합의해 따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인데 아이의 얼굴, 이름까지 밝혀 공격하는 비열한 행위는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사회적 명예살인의 흉악한 범죄행위임을 분명히 명시하면서 당 법률지원단에서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 등에 대해 고발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위원장은 여군 장교 출신의 군사·우주 전문가라는 이력과 30대 워킹맘이라는 상징성을 갖춰 송대표와 함께 선대위 '투톱'으로 영입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혼외자 문제 등 사생활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져 조 위원장과 민주당 모두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조 위원장의 조기 낙마로 인해 검증 쇄신 작업을 마친 선대위에 혼란과 타격이 가해지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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