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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中서 개봉 영화 ‘오! 문희’ 사흘간 2억원 수입

전체의 1.3%인 4,916개 스크린 확보…점유율 11위

중국 베이징 한 극장에 5일 한국 영화 ‘오! 문희’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이후 6년 만에 중국에서 깜짝 개봉한 한국영화 ‘오! 문희’(감독 정세교)가 개봉 첫주 사흘간(3∼5일) 한화 2억여 원의 흥행 수입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영화 예매 및 평가 사이트인 먀오옌(猫眼)에 따르면 ‘오! 문희’는 3일부터 5일 자정까지 118만5,000 위안(약 2억2,000만 원)의 흥행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첫날인 3일이 6만2,000 위안, 4일은 62만2,000 위안, 5일은 50만1,000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영화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豆瓣)의 평점은 7.3(10점 만점)으로 준수했지만 흥행 스코어는 다소 부진한 셈이다.

흥행 여건은 좋지 않은데 개봉 이틀 전인 지난 1일에야 개봉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보 기간이 짧았고 스크린도 중국 본토 전역 상영관의 1.3%에 해당하는 4,916 개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스크린 점유율로는 11위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200여 개 극장 가운데 50여 곳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같은 날 개봉한 중국 영화로 점유율 1위(41.2%)인 고동국중국(古董局中局)이 사흘 동안 총 1억6,500만 위안(약 306억 원)의 수입을 올린 것과도 비교됐다.



‘오! 문희’는 지난 2016년 중국의 ‘한한령’ 발동으로 금지된 한국 영화가 중국 본토에서 재상영되는 첫 작품이다.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 올해와 내년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계기로 한한령이 해제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배우 나문희 주연의 이 영화는 지난해 9월 국내에서 개봉했다.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인 오문희(나문희)와 아들 황두원(이희준)이 용의자를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리며 국내에서는 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5일 ‘중국 관객은 한국 영화의 복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관객들도 한국 영화의 스토리 전개 스타일에 다시 적응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영화가 불허된) 5년은 많은 사람들의 취향을 바꿀 수 있는, 짧지 않은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한 독자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오! 문희’ 같은 같은 영화는 국가 정책에 부합하는 내용을 갖고 있다”며 “이런 영화를 무조건 막을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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