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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언프레임드' 이제훈→박정민, 야심차게 던진 연출 출사표(종합)

6일 오전 왓챠 영화 '언프레임드' 제작발표회에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왓챠 제공




배우들이 감독으로 변신했다.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통해 각각 마음에 담아 뒀던 이야기를 화면으로 구현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시각부터 청춘의 얼굴까지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통해 현시대를 사는 관객들과 공감하고 싶다는 목표다. 배우들이 그리는 연출 세계는 어떨지 관심을 모은다.

6일 오전 왓챠 영화 '언프레임드'(감독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감독이 함께했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다. '반장선거', '재방송', '반디', '블루 해피니스'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편의 영화를 한 데 담는다.

'언프레임드'는 배우 이제훈이 제작자로도 참여한 프로젝트다. 이제훈은 "내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에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배우들이 연출하는 작품을 만들어보자였다. 연출에 관심이 있는 배우들을 모시게 돼 영광이다. 또 결과물이 나온 것도 놀랍고 감개무량하다"고 전했다.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는 이제훈과의 인연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박정민은 "이제훈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20살, 21살에 학교 다니면서 연출한 이후로 연출에 대한 꿈도 못 꿨고,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갖고 있는 시나리오를 실사화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석구는 "이제훈의 소속사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프로젝트 소식을 들었다. 몇 개월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손석구가 이런 프로젝트가 있다는 걸 알려줬다. 나 역시 영화 '박열'로 이제훈과 친분이 있어서 따로 연락했더니 박정민도 함께한다고 하더라"며 "팀이 '어벤저스' 급이라고 생각했다. 껴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언프레임드'는 앞서 부산 국제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등을 통해 관객과 미리 만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손석구는 "상영회를 할 때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보시는 분들이 이런 부분에 재미를 느끼는구나를 알게 되면서 봤다"고 했다. 최희서는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떨렸다"며 "우리가 쓰고 연출하지 않았으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이야기지 않냐. 연기했을 때와는 다른 긴장감과 책임감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부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을 때는 감격스럽고 얼떨떨했다. 배우로서 가는 게 아닌, 연출로 가는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감독 / 사진=왓챠 제공


박정민 연출작 '반장선거'는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초등학생 누아르다. 박정민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이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누아르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지를 갖고 만든 건 아닌데, 하다 보니 영화가 어두워지더라"고 말했다.

'반장선거'는 힙합 음악이 가미돼 신나고 리드미컬한 스타일을 예고했다. 박정민은 "음악 감독으로 마미손이 참여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볼 때 규정하는 시선과 순수함에 대한 관념을 비틀고 싶었는데, 음악을 통해 이를 구축했다"며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고민하다가 오히려 힙합 음악이 가미되면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마미손을 찾아가 부탁했다"고 말했다.



손석구 연출작 '재방송'은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성가시고, 애틋한 하루를 그린 로드무비다. 손석구는 "결혼식장에 간 적이 있는데, 이모와 조카 사이로 보이는 분들이 소외돼 보이더라. 저 둘의 관계는 어떨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라며 "집에서 시작돼 목적지인 결혼식장에 가면서 여러 가지 과정을 겪는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재방송'은 사실적은 연기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살 예정이다. 손석구는 "사실적은 느낌을 주기 위해 배우 캐스팅에 시간을 상당히 할애했다. 이후 캐스팅된 배우들은 워낙 리얼한 연기를 추구했고, 난 모니터를 보면서 배우들과 사랑에 빠졌다"며 "극 중 모자 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데, 실제 나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최희서 연출작 '반디'는 지금껏 말하지 못했던 특별한 비밀을 알려주기로 결심한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다. 최희서는 "'반디'는 3년 전에 시나리오를 쓰다가 만 작품이다. 완성을 하지 못하고 서랍 속에 두고 있다가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완성하게 됐다"며 "싱글맘과 딸의 이야기다. 이런 소재를 상업 영화에서 다루기 어려울 수 있는데, 내가 싱글맘 역할을 두 번 연속 맡다 보니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연기 인생에서 여러 기로에 있던 것들이 하나로 모여 '반디'가 됐다"고 덧붙였다.

딸 역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통해 최희서와 모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우 박소이가 맡았다. 최희서는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박소이가 떠올랐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연기하면서 촬영 분량은 적었지만, 아무래도 타지에서 찍다 보니 가까워졌다"며 "오랫동안 연락도 주고받으면서 박소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했다.

이제훈 연출작 '블루 해피니스'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마주한 채 평범한 삶을 꿈꾸는 취준생 찬영이 아무리 애써도 쉬이 잡히지 않는 행복을 쫓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제훈은 "어떤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다가 요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뭐에 영광적이고 빠져 있는지 키워드를 나열하게 됐다. 키워드 중 현실을 살고 있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보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실을 사는 게 녹록지 않은 사람들이 희망에 대해 꿈을 꾸는데 거기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 노력이 생각만큼 잘되지 않아서 좌절하기도 하는데, 동시에 누군가로 인해 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꿈과 청춘에 공감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블루 해피니스'에는 배우 정해인이 출연한다. 이제훈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어떤 배우가 청춘의 모습을 대변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정해인 밖에 생각이 안 났고, 정해인을 상상하면서 맞춤형에 가깝게 글을 썼다"며 "정해인이 이걸 할지 안 할지는 미지수인 상황이었는데, 하겠다고 해서 정말 신났다. 이게 감독의 마음이구나 싶었고, 난 연출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감독들은 '언프레임드'의 의미를 전했다. 이제훈은 "새로운 시작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기획, 제작, 각본, 연출까지 경험했고, 앞으로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당장 많은 것들을 할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영화라는 세계를 꿈꾸고 만들어가고 싶다는 포부가 생겼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언프레임드'는 선물이다. 난 언제나 선택받는 직업이었는데, 이번에는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 표했다. 손석구는 "30대에 한 선택 중 가장 잘 한 선택"이라고 했고, 박정민은 "'언프레임드'를 통해 과거를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언프레임드'는 오는 8일 왓챠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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