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압박에 직면한 중국이 시장 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전일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데 이어 이번에는 중소기업·농민 대상의 대출금리를 내렸다.
7일 관영 증권시보는 인민은행이 이날부터 중소기업과 농민 대상 재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1년 만기 중소기업 대상 재대출 금리는 기존의 2.25%에서 2%로 내려갔다.
인민은행이 중소기업과 농민 대상 재대출 금리를 내린 것은 작년 7월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재대출은 인민은행이 중소기업 등 특정 대상을 지원하는 통화정책 수단이다. 인민은행이 우선 사용처를 지정해 시중 은행에 저리로 자금을 공급하고, 시중 은행이 다시 지원 대상에게 최종적으로 대출을 해 주는 구조다.
중국 당국이 ‘온건한 통화정책’을 내세우며 기준 금리에 손을 대지 않는 상태에서 시장 금리 하락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전날 은행 지급준비율 을 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해 1조2,000억 위안(약 220조원)의 장기 유동성을 공급했다. 지준율은 인하는 오는 15일부터 적용된다. 인하는 지난 7월 이후 5개월만에 다시 가동됐다.
앞서 전날 중국 공산당은 정치국 회의를 열고 내년 경제운용 방향으로 ‘안정 유지’를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치국은 “내년 경제 업무를 펴는 과정에서 ‘안정’이라는 단어를 가장 우선하는 가운데 온중구진(溫中求進)을 견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계속 실시하는 가운데 재정정책의 효율성은 높이고,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높여 유동성 수요를 합리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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