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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거래소, '암호화폐 여권' 선점 경쟁

빗썸·코인원·코빗 '코드' 솔루션 공개

데이터 처리속도·수수료 절감 강점

내년 1월 가동...회원사 확보 예정

독자노선 업비트 '람다256'에 맞불

"표준기술 주도권 잡아야 우위 확보"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암호화폐거래소에 코인 송·수신자 정보를 수집할 의무를 부과한 이른바 ‘트래블 룰(자금이동규칙)’ 시행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4대 거래소 간 표준 기술 선점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각국의 규제로 자금세탁 방지가 암호화폐거래소의 존폐를 좌우할 과제로 등장한 상황에서 트래블 룰 표준을 선점하면 더 많은 거래소를 끌어들여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코인 거래소 간의 ‘룰 전쟁’도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위 사업자인 업비트가 지난 8월 ‘람다256’을 통해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라는 트래블 룰 솔루션을 공개한 데 이어 나머지 빗썸·코인원·코빗 연합군이 8일 ‘코드(CODE)’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맞불을 놓았다. 내년 3월 트래블 룰 본격 시행을 앞두고 국내외 중소형 거래소를 자신들의 울타리 안에 끌어들여 우월적 지위를 차지하려는 것이다.

빗썸·코인원·코빗이 출자해 설립한 트래블 룰 전문 합작사(JV) 코드는 이날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사 솔루션 구조를 처음 외부에 공개했다. 이번에 베일을 벗은 코드 솔루션은 효율적이고 안전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구조로 수수료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강점이라는 게 코드 측의 설명이다. 블록체인은 크게 불특정 다수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퍼블릭 블록체인과 참여자가 제한된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퍼블릭 블록체인보다 빠르고 효율적이다.



코드 솔루션은 고객의 개인 정보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교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각 노드(참여자)는 직접 연관된 데이터만 보유해 개인 정보를 안전하게 교환 및 저장한다”면서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빗썸·코인원·코빗 3개 거래소 간에는 복잡한 정보 입력 없이 트래블 룰을 지키는 송금이 가능해진다. 각 사 점유율은 빗썸(7.53%), 코인원(1.55%), 코빗(0.12%) 등이다.

코드는 현재 서비스 최종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각 암호화폐거래소와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드는 오는 2022년 1월에는 본격적인 트래블 룰 시스템을 가동시켜 회원사 추가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코드 솔루션은 확장성을 고려해 다른 트래블 룰 컨소시엄과 연계가 쉽도록 디자인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85% 이상인 업비트는 당초 코드 솔루션 참여 계획을 번복하고 독자 노선을 취하고 있다. 업비트의 자회사인 람다256이 내놓은 트래블 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는 별도의 응용프로그램환경(API) 없이 서비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파일만으로 쉽게 설치 및 연동이 가능하다. 이런 특징을 앞세워 고팍스·한빗코 등 7개 사와 트래블 룰 얼라이언스(동맹) 협약을 체결하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8월 싱가포르에서 정식 오픈된 람다256의 베리파이바스프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도 얼라이언스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박성준 동국대 교수는 “국제 지침에 따라 트래블 룰을 적용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으므로 이왕에 하는 김에 상위 거래소들 간에 연합체를 형성하는 것이 글로벌 추세”라면서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트래블 룰은 자금세탁방지(AML)를 위해 거래소 간 암호화폐를 주고받을 때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가 파악되도록 해야 한다는 국제 기준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내년 3월 25일부터 암호화폐 사업자 신고를 마친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트래블 룰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정각 FIU 원장은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FIU 설립 20주년 기념 국제콘퍼런스에서 “개정된 암호화폐 및 암호화폐사업자 관련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지침서에 따라 국내 트래블 룰 제도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도 개선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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