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변호했던 ‘조카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이 후보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후보 조카에게 배우자와 딸이 살해당하고 자신도 중상을 입었던 A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 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소장에 이 후보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카의 살인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지난 2006년 5월 A씨의 자택에 찾아가 흉기를 휘둘러 A씨 배우자와 딸을 살해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김씨를 피해 도망치려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조카 김씨는 A씨 딸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조카 김씨의 형사재판 1·2심에서 변호인을 맡았다. 최근에는 이 후보가 재판에서 ‘김씨가 심신미약 상태였다’며 감경을 주장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씨는 1·2심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상고를 취하해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조카 변호 경력을 언급하며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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