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포항을 찾아 “(대통령이 되면) 주가 조작이나 펀드 사기를 엄청하게 처벌해 종합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경제대통령’ 면모를 강조하는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난 뒤 “경제가 다시 살아나려면 경제 질서가 공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장에서 즉석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을 맞춰 공정한 질서를 회복해 경제가 살아나게 하겠다”며 “규칙을 어겨서 돈 버는 사람이 없도록 해 공정 세상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이 후보는 금융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 주가 지수 5,000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주가 조작과 펀드 사기 등을 응징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의 부인 김 씨가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공매도 문제를 재차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기관 공매도에는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개인에게는 90일 이내에 갚으라고 한다”며 “이러니 누가 시장에서 주식을 사겠느냐.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확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이 후보는 지난달 20일 9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기관이나 외국인과 개인투자자 사이의 공매도 차입 기간 차별을 금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한편 이 후보는 대구·경북 지방 순회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성과를 언급한 것이 논란인 데 대해 “전 전 대통령은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살해한 용서 못할 범죄자”라며 “저는 5·18 민주묘지에 방문할 때마다 전 전 대통령 비석을 예외 없이 밟았다”고 해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