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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에 빠진 교교한 달빛...詩心에 젖다

[休]안동의 낮과 밤

600년 전 풍산류씨가 터잡은 하회마을

낙동강이 S자로 돌아 섬같은 모습 연출

월영공원·안동민속촌 연결하는 월영교

길이 387m 다리에 경관조명 '야경일품'

류성룡 등 배향한 병산서원도 둘러볼만

월영교는 안동댐 내 월영공원과 안동민속촌을 연결하는 다리로 행정구역상 상아동과 성곡동을 연결하고 있다. 길이는 총 387m, 너비 3.6m에 목재로 만들어 놓았다.




경북 안동은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곳이다. 안동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통과 한국 정신문화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경북도청이 이전해 오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요즘은 신도시 조성이 한창이고 갈 때마다 새로운 건물이 생겨나고 있다. 그래도 군데군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것을 제외하면 아직 산천은 의구하다. 인구가 늘고 개발이 이어진다고 해도 옛 모습을 보듬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고장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안동을 돌아보고 왔다.

안동 하회마을은 지금부터 600여 년 전 공조전서였던 류종혜가 터를 잡은 후 후손들이 대대로 번성해 풍산 류씨가 마을 가구 수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집성촌이다. 하회(河回)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낙동강 물이 동쪽으로 흐르다가 ‘S’자를 그리면서 마을을 돌아나가 마치 섬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하회마을은 지금부터 600여 년 전 공조전서였던 류종혜가 터를 잡은 후 후손들이 대대로 번성해 풍산 류씨가 마을 가구 수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집성촌이다. 부용대에서 내려다본 하회마을.


마을 곳곳에 류씨들이 살고 있는 고택들을 초가집들이 둘러싸고 있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겸암 류운룡, 서애 류성룡을 배출한 이곳은 별신굿탈놀이와 하회탈로도 유명하다. 마을 전체가 중요 민속 자료로 지정돼 있고 보물로 지정된 입암고택과 충효당을 비롯해 고택·서낭당·정려각 등이 잘 보존돼 있어 둘러볼 곳이 많다.

고택뿐만 아니라 자연 풍광도 아름답다. 마을을 벗어나 강가로 나가면 널찍하게 펼쳐진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절경이다. 조선 전기 이래의 건축물과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민속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어 안동의 전통 문화를 섭렵하기에도 가장 적합한 마을이다.



마을을 감싸고 도는 화천(花川) 건너 절벽의 높이는 대략 60m 정도로 위에는 하회마을을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름은 부용대(芙蓉臺)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내려다본 하회마을이 연꽃처럼 생겨 붙은 이름이다. 몇 해 전 기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만 해도 나룻배 한 척이 돈을 받고 사람을 건네줬는데 이제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말 없는 강물만 흐르고 있었다.

박창규 안동시문화관광해설사는 “예전에는 음력 7월 보름이면 부용대 밑에서 시회가 열렸고, 줄불놀이가 벌어졌다”며 “강상유화(江上流花) 놀이는 하회별신굿과 함께 이 고장의 오랜 민간전승 놀이로 별신굿에 쓰이던 하회탈과 병산탈은 국보(121호)”라고 설명했다.

1~2월 매주 토·일 오후 2~3시에는 마을 상설공연장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진행된다. 요금은 일반 개인 5,000원, 청소년 2,500원, 어린이 1,500원이다.

병산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서 류성룡과 그의 셋째 아들 류진을 배향한 서원이다.


안동은 도산서원이 유명하지만 이번에 들른 곳은 병산서원이다. 병산서원은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유교 건축물로서 류성룡과 그의 셋째 아들 류진을 배향한 서원이다. 병산서원의 전신은 풍산현에 있던 풍악서당이다. 고려 말부터 있던 곳으로 지난 1614년 류성룡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존덕사를 창건하고 위패를 봉안했다. 1868년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이 내려졌을 때에도 살아남은 전국 47개, 안동 2개소 중 한 곳으로 면적은 2만㎡에 달한다.

해가 떨어져 월영교로 차를 몰았다. 2001년 착공해 2003년 4월 25일 개통된 월영교는 안동댐 내 월영공원과 안동민속촌을 연결하는 다리로 행정구역상 상아동과 성곡동을 연결하고 있다. 총 길이 387m, 너비 3.6m의 목재 다리다. 밤이 되면 조명을 밝힌 다리와 정자가 호수에 반사돼 나름 운치가 있다. 길 건너편에는 안동의 별미 헛제사밥을 파는 식당 등이 몰려 있어 월영교의 밤 풍경을 보기 전후에 요기를 할 만하다. /글·사진(안동)=우현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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