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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P 올 219개 상장·순자산 80조] 투기성 상품 거래가 60% '반쪽 성공'

ETF 36% 늘어 70조5,000억

ETN도 8조5,000억까지 증가

200개 넘는 신상품 등장했지만

레버리지 등 전체 거래액은 '뚝'





올해 테마형 액티브, 해외형 상품 등 다양한 종목들이 등장하며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80조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총액이 70조 원을 훌쩍 넘겼고 상장지수증권(ETN) 역시 8조 5,000억 원까지 증가했다. 220개가량의 상품이 새롭게 상장한 동시에 3분의 1이 넘는 상품들이 퇴출되는 등 시장의 역동성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레버리지·인버스 등 투기성 상품이 국내 ETF 거래량의 60%를 차지한 상황에서 올해 이들 거래가 뚝 끊기면서 오히려 전체 거래액은 감소했다. 단기간에 양적 팽창에 성공한 ETF가 이제는 질적 성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ETP 시장은 79조 734억 원으로 집계됐다. ETF 순자산총액이 70조 5,596억 원, ETN 지표가치총액이 8조 5,138억 원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경우 각각 35.6%, 11.6%씩 늘었다. 올 들어 신규 상장된 ETF는 80개, ETN은 139개로 총 219개가 상장됐다. ETF의 경우 미래차, 메타버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테마형과 해외형, 주식형 액티브 ETF가 상장되며 상품 저변이 대폭 넓어졌다. 이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KRX BBIG K-뉴딜 레버리지’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레버리지’ 등을 상장하며 첫 테마형 레버리지 ETF의 포문을 열었다.

ETN은 원자재 및 대표지수 상품들과 신규 발행사 메리츠증권이 33종목을 새롭게 출시하며 신규 상장 종목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국내 최초로 대표 농산물 지수를 추종하는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메리츠 레버리지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메리츠 인버스 2X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3종목을, 하나금융투자는 ‘하나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H)’ ‘하나 인버스 2X 옥수수 선물 ETN(H)’ ‘하나 레버리지 콩 선물 ETN(H)’ ‘하나 인버스 2X 콩 선물 ETN(H)’ 4종목을 선보이며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아울러 상장이 폐지된 종목들도 대거 등장하며 경쟁력을 갖춘 상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ETF는 19개 상품이 시장에서 퇴출됐고 ETN은 61종목이 상폐돼 사상 최대 수치로 집계됐다. 특히 ETN의 경우 지난해 7월 발행사가 해당 상품의 물량을 95% 이상 보유할 경우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대규모의 상품들이 상장하며 시장은 확대됐으나 올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거래액이 감소하면서 실제 거래 대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TF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2조 9,889억 원으로 전년(3조 8,433억 원) 대비 22.1%가 줄었다. ETN 역시 449억 원으로 지난해(930억 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해 ETF 거래 대금에서 차지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의 비중은 58.3% 수준이었다.

ETF 시장의 경우 해외형 ETF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몰렸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371460)’에는 한 해 동안 2조 4,500억 원가량이 유입됐고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9,900억 원)’ ‘TIGER 미국나스닥100(133690)(8,761억 원)’ 등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ETN은 시장 수요가 많은 원자재와 대표지수 상품들의 거래량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 코스피 200 ETN(530091)’과 ‘TRUE 코스피 200 ETN(570067)’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각각 62억 원, 52억 원이었다.

전문가들은 ETF의 경우 연금계좌를 활용한 투자가 늘어나며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ETN은 퇴직연금 편입이 가능하나 만기에 원금 대비 손실이 40% 넘는 상품의 편입 제한 등의 제약이 거래 활성화에 걸림돌이라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 계좌 속에 만기가 있는 ETN의 투자를 유도하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세법개정안의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이 ETF(5,000만 원) 대비 ETN(250만 원)이 소액이라는 점도 단점”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혁신적인 액티브 상품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ETF 혼합형 지수 요건을 완화해 다양한 상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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