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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없이 1억 수익"...또 활개치는 카톡 리딩방

'대선 테마주' 치면 30개 주르륵

무료 선전후 나중엔 이용료 요구

부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

고소·고발 급증...투자자 주의 필요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19일 ‘무료 종목 추천’을 내건 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입장과 동시에 안내 메시지가 날아왔다. ‘좋은 종목을 준비하고 있으니 별도 공지 때까지 대기하라’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메시지에는 ‘일정에 맞게만 진행하시면 절대 손실 없고, 전부 1억원 이상 돈을 벌게 해 준다’는 말도 포함됐다. 오픈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카톡방 참여 인원을 690여명에 달했다. 주말이었으나 신규 입장은 끊이지 않았다. ‘이○○ 팀장’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카톡방 방장은 “윤석열 정치인과 유명 연예인 등 관련 작적 종목을 진행하며 2주간 3,100% 급등 확정돼 있다”는 말로 이들을 현혹했다.

테마주·무손실을 앞세운 이른바 ‘카톡 리딩방’이 다시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리딩방은 소위 ‘주식 전문가(리더)가 실시간으로 특정 회사 주식을 매매하도록 추천하는 단체 대화방을 뜻한다. 하지만 이들 리딩방이 정치 등 특정 테마주를 추천하거나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어 법조계 안팎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경제신문이 이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모니터링한 결과 ‘대선 테마주’로만 검색해도 30개에 달하는 채팅방이 발견됐다. 이들 채팅방의 특징은 본인이 주식 전문가라고 말하는 리더가 정치 테마주 등 특정 주식에 투자하면 수십·수백 %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권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파트너스나 ○○홀딩스, ○○인베스트 등 상호를 쓰면서 외견상 컨설팅 회사로 가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무료인 것처럼 회원을 모집하지만, 이후에는 ‘고급 정보를 따로 주겠다’며 수십·수백만원의 이용료를 요구한다는 게 리딩방 참여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내년 대선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특정 후보와 관련이 있거나, 동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엮인 종목이 주로 추천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때 펼친 무상교복 정책으로 수혜를 입었다는 형지그룹이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회사가 후원하는 노루페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특정 사유에 따른 종목 추천 등 리딩방의 행태가 부정거래행위 등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할 소지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리딩방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부정확할 수 있는데다, 말 그대로 ‘반짝 올랐다가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본시장법 제188조(부정거래행위 등의 금지)에서는 금융투자상품 매매나 거래와 관련해 ▲부정한 수단·계획·기교 사용 행위 ▲금융투자상품의 매매 등 거래 유인을 목적으로 한 거짓의 시세 이용 행위 ▲풍문의 유포, 위계(僞計) 사용, 폭행·협박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리딩방은 대체로 ‘○○홀딩스’라는 간판을 내걸고, 유사투자자문회사로 신고해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며 “1대1 투자자문이 안된다는 규제를 피하기 위해 가짜 투자자들을 참여시키는 등 마치 여러 사람에게 투자를 권한다는 듯 꾸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2~3년간 리딩방이 증가하면서, 손실에 따른 사기나 (리딩방 등) 무허가 업체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고소·고발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들이 내놓는 정보가 부정확할 수 있고 또 행태 자체가 주가 조작으로 여겨질 수 있어 투자자들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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