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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선물하기' 2.5조 흥행에…마켓컬리·배민 "돈 된다" 속속 가세

■대세가 된 '비대면 선물시장'

2010년 최초로 선보인 카카오

올 거래액 4조 육박 흑자행진

쿠팡·11번가도 가파른 성장세

CJ올리브영 등 버티컬몰까지 도입

시장 스펙트럼·규모 '확장일로'





# 50대 직장인 김○○ 부장은 최근 팀원들에게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쐈다. 연말 거리 두기 강화로 취소된 회식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 최근 수능 시험을 본 고등학생 최○○ 양은 이모로부터 온라인몰에서 “수고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명품 화장품을 받았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밥 한 끼 대신 받은 선물이었다.

비대면 선물하기가 일상이 된 가운데 5조 원 규모로 훌쩍 큰 온라인 선물하기 시장에 e커머스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e커머스 업체들은 카카오가 일찌감치 선점한 이 시장을 그동안 틈새시장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다수의 e커머스 업체가 코로나19 이후 급증하는 비대면 선물 수요를 바라만볼 수 없다고 판단함에 따라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전체 시장 성장세는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이 올해 말까지 4조 원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가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밝힌 지난해 연간 선물하기 거래액은 2조 5,000억 원으로 전체 e커머스 선물하기 거래액인 3조 원의 약 8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도 분기별로 약 50% 가까이 성장하고 있어 카카오의 선물하기 거래액은 4조 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전체 선물하기 시장은 올해 5조 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선물 수요가 커지자 구찌·피아제·티파니앤코 등 명품 업계도 카카오톡에 입점하는 등 명품의 비대면 선물이라는 트렌드를 이끌었다. 판매 단가가 큰 상품들이 속속 입점하면서 거래액 규모도 부풀 것으로 전망된다.

e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도 지난해 선물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팡이 지난해 4월 출시한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는 연간 336%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쿠팡의 선물하기 거래액은 약 500억 원 수준으로 올해는 약 1,000억 원 돌파가 유력하다. 쿠팡 관계자는 “결혼식이나 출산·이사 등 선물을 주고받을 일이 많은 30대에서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의 선호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쿠팡에 따르면 주 고객층은 30대로 비중이 36%에 달했고 20대도 27%를 기록했다. 이에 기저귀, 유아 도서 등은 올해 쿠팡의 선물하기 판매 건수 기준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1만 원대로 선물하기에 부담 없는 커피와 초콜릿, 2위는 스마트워치나 휴대폰 액세서리가 기록했다.



카카오에 이어 선물하기 업계 2위인 11번가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12월 15~20일 선물하기 매출은 40% 가까이 증가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배스킨라빈스와 파리바게뜨 크리스마스 케이크 선물이 급증하고 있다”며 “제철을 맞은 감귤과 입학·졸업 선물인 삼성전자 갤럭시탭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11번가 선물하기의 특징은 직구 상품 역시 선물하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11번가는 올해 4월부터 해외 패션 잡화, 가전, 건강 식품 등 11번가 내 2,400만여 개 해외 직구 상품을 선물하기에 포함했다. 11번가는 지난해 기준 선물하기 거래액 4,110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선물하기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SSG닷컴도 이번 달 선물하기 매출 신장률이 66% 이상 늘어났다. SSG닷컴 관계자는 “비교적 가격 접근성이 좋은 립스틱 등 뷰티 상품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최근에는 SSG닷컴에서만 판매하는 스타벅스 MD 상품이 많이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선물하기 후발 주자인 네이버 ‘선물샵’도 올해 1~11월 누적 거래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6.5배 증가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해 선물샵을 개편, 선보였다. 선물샵에서는 네이버 47만 개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상품 3억여 종을 선물할 수 있다.

상장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고 있는 마켓컬리도 이달 13일 선물하기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마켓컬리는 올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시적으로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 일 평균 판매량 증가율이 39%에 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켓컬리는 연말을 맞아 홈파티와 꽃·향수 등의 상품을 배치했다.

종합 e커머스뿐 아니라 뷰티·숙박 등 버티컬 e커머스 역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뷰티 e커머스 1위 CJ올리브영은 지난해 2월 선물하기 서비스를 시작했고 배달앱 배달의민족, 숙박앱 야놀자 등도 선물하기 시장에 최근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같이 e커머스 업체들이 선물하기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이유에는 시장의 급성장세 외에도 수익성이 자리한다. 오픈마켓·직매입을 고수하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쿠팡 등 e커머스 업계와 달리 카카오는 별다른 물리적 투자 없이 수수료만으로도 흑자를 내며 성장해왔다. 이에 숙박·뷰티 등 버티컬몰 등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선물하기 시장의 스펙트럼과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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