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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에 'K' 뺐더니, 해외시장서 불티…디자이너 브랜드 잘나가네

독창성 내세운 삼성물산 '준지'

30개국서 100여개 매장 운영

우영미는 佛백화점서 매출 1위

언더마이카 코트는 오픈런 현상

업계, 신진 디자이너 육성 팔걷어





# SSG닷컴이 지난 14일 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코트를 단독 판매하자 세 자릿수 물량이 단 30초 만에 모두 완판 됐다. 주인공은 스트리트 브랜드 '언더마이카'. 명품보다 모시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끄는 옷을 론칭하자 온라인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전성시대가 열렸다. 우영미와 준지, 솔리드옴므 등 우수한 품질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내세운 브랜드가 국내외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다. 이들 브랜드의 특징은 일명 'K 프리미엄' 없이 해외 패션 시장에서 먼저 승전보를 울렸다는 점이다.

솔리드옴므 재킷. 사진 출처=솔리드옴므


준지 재킷. 사진 출처=준지


21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준지는 현재 뉴욕과 런던, 파리, 밀라노, 홍콩 등 30개국 100여 개 매장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 매장 수가 20여 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해외 영업망이 더 넓은 셈이다. 준지는 정욱준 디자이너가 2007년 설립한 브랜드로, 2012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합류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 기능성 소재 고어텍스 등과 협업을 진행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브랜드는 우영미다. 국내 여성 디자이너 우영미는 남성복 브랜드 '솔리드옴므'의 성공 신화를 뒤로한 채 2002년 파리로 떠나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우영미'를 론칭했다. 이후 약 20년 만인 지난해 프랑스 명품백화점 중 하나인 봉 마르셰 남성관 연매출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해외 소비자들의 입소문이 국내까지 퍼지면서 우영미를 운영하는 쏠리드의 지난해 매출은 548억 원으로 전년(504억 원)대비 약 8.7% 증가했다. 맨투맨 한 벌에 45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 일부 사이즈는 품절 상태다.



현재 준지와 우영미는 파리의상조합 정회원으로, 매년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하고 있다. 우영미가 1988년 론칭한 남성복 솔리드옴므의 경우 20대 후반~30대 사회 초년생들에게 인기를 끌며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입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세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국내보다 해외 패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으면 자연스레 국내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예로 언더마이카는 '전세계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2의 젠틀몬스터를 표방하며 홍대에서 출발한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 아더에러는 글로벌 SPA 자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전세계 10개국에 '자라X아더에러'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 언어를 모두 영어로 설정하는 등 K-패션에서 'K'를 지운 것이 이들의 성공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더에러 맨투맨. 사진 출처=아더에러


국내 패션업계도 한국발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위해 나서고 있다. 향후 브랜드가 성장했을 때 단독 론칭 등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년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통해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는 자동차 에어백으로 만든 남성복을 선보이는 브랜드 강혁(KANGHYUK)의 최강혁·손상락 디자이너를 선정했다. 무신사는 한국패션사업협회와 협약을 맺고 신진 디자이너의 글로벌 브랜드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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