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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또 극단 선택… 특검 수사로 ‘대장동 몸통’ 밝혀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열쇠를 쥔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10일 ‘황무성 성남도개공 사장 사퇴 압박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두 번째로 숨졌다. 시행사인 화천대유에 수천억 원의 이익을 안긴 성남도개공 핵심 실무 라인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에 검찰이 ‘윗선’의 의혹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곁가지 수사를 하는 사이에 ‘아랫선’의 연쇄 불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처장은 당시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팀장으로서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을 사업자로 선정할 때 심사에 참여하고 사업 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었다가 빼는 데 관여했다는 이유로 참고인 조사를 받아왔다. 김 처장의 사망으로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에 당시 성남시장을 지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연루됐는지를 규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처장의 유족도 22일 “몸통은 놔두고 꼬리만 잘랐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성남도개공이 성남시청과의 업무 관계는 따지지 않고 최근 김 처장 고소만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런데도 성남시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대장동 의혹에 대한 행정사무 조사 요구안도 부결시켰다.

불행한 사태가 더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여야가 특검 도입에 합의해 ‘몸통’ 규명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검찰의 부실 수사로 특검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오죽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몸통은 펄펄 날아 숨 쉬고 깃털들만 목숨을 끊고 있다”며 특검 수사를 주장했겠는가.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압수 수색 직전 누구와 통화했고 그가 창밖으로 던진 휴대폰을 누가 가져갔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만약 증거인멸을 논의했다면 수사의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수사 당국은 결재 라인에 있었고 유동규 전 본부장이 휴대폰을 버리기 직전 통화했던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부터 소환해 ‘그분’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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