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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뛴다"…낙폭과대株에 몰리는 개미

LG화학·SK스퀘어 이달 3,500억대 매수

삼성SDI·카카오·NAVER 낙폭 커

목표가와 괴리율 30~50%로 벌어져

연말 대주주 회피 물량 시그널 이어

'1월 효과' 주가반등 노려 저가매수





올 연말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주가 하락 폭이 컸던 ‘낙폭 과대주’들은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등이 출현하며 주가가 크게 빠지는 연말 특수성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 연초 주가가 반등하는 ‘1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1분기에도 코스피가 완연한 상승 추세로 전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개인들이 수익률 기대를 낮추고 그나마 반등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담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2월 1~22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LG화학(051910)이다. 지난 16거래일 중 11거래일 순매수를 기록하며 총 3,61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스퀘어(402340)(순매수 3,591억 원)였고 그 뒤를 삼성SDI(006400)(3,445억 원), 카카오(035720)(2,270억 원), NAVER(035420)(1,596억 원), 카카오뱅크(1,245억 원)가 이었다.

이들 종목은 지난 상반기 상승 랠리를 펼쳤지만 하반기 주가가 처지며 목표 주가와 괴리율이 커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LG화학의 경우 연초 주가가 100만 원을 넘나들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 분할, 배터리주 조정세로 인해 현재 52주 최저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두 달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 주가와의 최대 괴리율은 50% 수준에 이른다. 삼성SDI 역시 하반기 들어 20% 넘게 조정받으며 주가가 목표 주가 대비 반 토막이 됐다.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현재 주가가 시장 눈높이보다 30~40%가량 낮아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들 종목의 낙폭이 과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핵심 사업부의 물적 분할로 주가 빠짐이 심화된 LG화학의 경우 친환경 및 배터리 소재 부문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현저히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의 경우 2026년까지 생산량을 26만 톤으로 확대하고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소재 중심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의미 있는 성장 포트폴리오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상장날 대비 주가가 15%가량 하락한 SK스퀘어 역시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배당 수익을 고려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물량으로 조정세가 컸지만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및 투자 성과에 따른 기업가치를 생각하면 현 시총은 60%가량 저평가된 상태라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들은 대주주 요건 회피 등을 이유로 대규모 물량이 출회되는 연말을 낙폭 과대주의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만 5조 5,000억 원가량을 팔아치웠다. 과거 사례에 따르면 연말 배당락일에 양도세 회피 매도세가 가장 커 저점을 다지고 1월부터 상승 랠리를 보였던 경우가 많았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의 영향력이 큰 코스닥지수 역시 연말 저점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은 누군가 연말 대주주 회피 물량을 저점 매수 시그널로 인식하고 역이용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지부진한 코스피 흐름에 지친 개인들이 내년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그나마 반등 가능성이 있는 이들 종목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이 코스피가 내년 초 3,100 갈 거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개인들이 단기 매매 형태로 수익률 기대를 낮추고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들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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