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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 일침] 직장인 고질병 '일자목' 피하려면…"천장을 자주 보자"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장

고개 숙인 근무자세 목건강 적신호

네일 아티스트·디자이너 직업병 노출 위험↑

추나요법 병행으로 통증 원인 해소에 도움


일터일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과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 상식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으로 건강에 미처 신경 쓰지 못해 겪게 되는 근골격계 질환 정보와 치료, 예방법 등에 관해 한방 전문가들이 직접 생생한 의견을 전달합니다.





#출산에 따른 경력단절을 겪은 이 모씨(38)는 최근 인생 2막을 펼치고 있다. 아이를 돌보면서 틈틈이 준비해 온 네일아트 국가자격증 덕분에 비교적 근무시간이 유동적인 네일아트샵에 취직한 것이다. 재취업의 기쁨도 잠시, 계속 고개를 숙인 자세로 일하다 보니 목에 뻐근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시 일하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 참다가 극심한 목 통증에 병원을 찾은 이 모씨는 심각한 일자목 증후군을 진단 받는다.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끝에 비수술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장/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간의 삶과 직업을 어느 정도 유추해볼 수 있다. 경추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이 일자로 변하는 일자목(거북목) 증후군은 특정 근무자세를 지속하는 직업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종일 목을 앞으로 내밀고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무직과 고개를 숙인 채 일해야 하는 네일 아티스트, 디자이너 등이 대표적이다. 이 모씨처럼 일자목 증후군을 직업병으로 여겨 참는 경우는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일자목 증후군을 방치하면 일자로 변한 경추가 우리 머리의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지 못한다.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목 뒤 어깨 쪽 근육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게 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근육과 힘줄에 스트레스가 쌓이고 딱딱하게 뭉치면서 통증이 생긴다. 심한 경우 만성적인 목 통증과 함께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목을 뒤로 젖히는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사무직 노동자라면 목을 앞으로 나오지 않게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 되지만, 일하는 동안 고개를 무조건 숙이며 일해야 하는 네일 아티스트에겐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바로 작업이 끝날 때마다 고개를 들어 1~2분간 천장을 한 번씩 바라보는 식으로 경추의 C자 곡선을 되찾아 주는 것이다. 이러한 동작은 목과 어깨에 전달되는 하중을 줄여주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이 경추 추나요법을 시행 중이다./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하지만 길게는 1~2시간씩 집중하며 고개를 숙이고 일하는 업무 환경은 어쩔 수 없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목 통증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는 추나요법이 있다.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경추와 주변 근육 및 인대를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은 통증의 원인인 경추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비뚤어진 경추를 바로 잡으면 목 주변의 압력이 떨어져 목 통증도 줄어든다.

추나요법의 목 통증 완화 효과는 최근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지난 7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추나요법을 받은 목 통증 환자들의 통증 개선도가 진통제와 물리치료를 받은 일반치료군보다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나요법을 시행받은 환자에서 통증의 정도를 숫자로 파악하는 시각통증지수(VAS)는 치료 5주 후 통증 경감 폭이 56%에 달했다. 반면 일반 치료군의 VAS 변화는 29% 감소에 그쳤다. 목 통증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도 추나요법군이 5주, 일반 치료군이 26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어렵사리 재취업에 성공한 이 모씨가 오래 근무하려면 목 건강을 챙길 것을 조언하고 싶다. 네일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일자목 증후군 위험에 노출된 모든 자영업자와 근로자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직업병으로 치부하기보단 정기적으로 자신의 목 상태를 점검해 적절하게 대처하자. 인생 2막에 나선 그녀가 일자목으로 도전을 멈출 이유는 없다./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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