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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지주' 잇따라 떠나고…집단감염 확산에 '고난의 해'

■ 2021 문화계 결산<6·끝>종교

대면활동 금지로 2년째 위축

정진석 추기경·월주스님 이어

조용기 목사도 별세…큰 슬픔


2021년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종교계 원로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면서 종교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도 큰 슬픔을 안긴 한 해였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로 2년째 대면 종교 활동이 위축되고 코로나 확산 과정에서 종교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되는 등 2021년은 한국 종교 역사상 가장 힘든 '고난의 해'로 기록됐다.

고(故) 정진석 추기경./사진제공=서울대교구




지난 4월 한국의 두 번째 추기경인 정진석 추기경이 향년 90세에 선종했다. 전 재산 800만 원과 각막까지 모두 나눠주고 떠난 정 추기경은 "행복하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그의 장례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와중에도 연일 추모 인파가 몰려 닷새 동안 4만6,000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가기도 했다.



7월에는 한국 불교의 큰 어른 월주스님이 입적했다. 법랍 67세, 세수 87세였다. 불교 뿐만 아니라 한국사에도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월화스님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임종게(臨終偈)에서 불교의 핵심 사상인 공(空)'과 만물이 부처임을 강조하며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 그대로가 임종게'라고 전해 큰 울림을 남겼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조용기 목사의 생전 모습./사진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개신교에서는 9월에 세계적인 목회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가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생전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는 메시지로 희망을 전한 조 목사는 미국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함께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로 손꼽혀왔다. 평생 70여 개국에서 교회 부흥활동을 펼치며 세계 개신교계에서 한국 교회의 위상을 크게 높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신천지발(發) 집단 감염에 이어 올해는 소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잇따르면서 종교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확산됐다. 특히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인천의 한 교회 목사 부부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자 종교활동을 다시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동시에 방역 강화 조치로 크리스마스와 새해 맞이 예배, 미사, 법회 등 예정된 종교계 각종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되며 종교계는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사진제공=서울대교구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천주교에선 유흥식 대주교가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됐다. 또 올해 염수정 추기경에 이은 신임 서울대교구장으로 정순택 대주교가 임명됨에 따라 새해 새로운 추기경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탈종교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해에는 국내 종교계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개신교에서는 한국교회총연합을 중심으로 교계 연합기관 통합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으며, 비대면 활동이 자리 잡으면서 종교시설을 찾는 인구가 크게 줄어 종교 활동 전반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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