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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만원씩 모아 365만원 기탁…'붕어빵 아저씨'의 10년째 선행

전북 익산 김남수씨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63) 씨.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왼쪽 세 번째) 씨가 27일 익산시청을 찾아 하루에 1만 원씩 적립해 모은 365만 원을 정헌율(〃 두 번째) 익산시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사가 안되는 날에도 꼬박꼬박 1만 원씩을 모았습니다.”

전북 익산의 ‘붕어빵 아저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웃 돕기 성금을 내놓았다.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63) 씨는 27일 익산시청을 찾아 하루 1만 원씩 모은 돈 365만 원을 정헌율 익산시장에게 기탁했다. 매일 붕어빵을 팔아 얻은 수익금에서 1만 원씩을 떼 차곡차곡 모은 것이다. 성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생활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에 지원될 예정이다.



김 씨는 “외환위기 때 사업이 주저앉아 붕어빵 장사를 시작했고, 그때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큰돈은 아니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이웃과 정을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깥에서 붕어빵을 팔다 보니 항상 겨울이 되면 추위에 떨고는 하는데 생계의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얼마나 이 겨울의 고통이 클지 걱정이 된다”면서 “내가 알려지기보다 모든 시민이 먹고사는 데 어려움이 없는 세상이 오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광대 맞은편에 있는 작은 구멍가게에서 붕어빵과 와플 등을 파는 김 씨의 이웃 사랑은 지난 2012년부터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경제가 얼어붙은 올해도 기부를 잊지 않았다. 김 씨는 나눔을 실천한 어머니 뜻을 이어 30대 때부터 복지관 등에 붕어빵을 보냈으며 지금은 수익금의 10%가량을 쾌척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정 시장은 “코로나19로 김 씨도 매출이 예전과 같지 않을 텐데 변함없이 이웃 사랑을 실천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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