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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대 국제 뉴스]'오미크론의 역습'에 더 멀어진 일상


■바이든 행정부 출범…미중러 신냉전 부활





올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 중심의 안보 체제,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협의체)의 정상회의체 격상,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의 안보동맹) 출범, 영국과 신대서양헌장 선언,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 대한 공급망 재편,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 등이 생생한 사례다.

이런 움직임은 인권·민주주의 등을 고리로 한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조치로 신냉전을 촉발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대만과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가장 전쟁 위험이 커진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델타에 오미크론까지…끝 안 보이는 코로나



백신 출시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곧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오미크론까지 나타나 무참히 깨졌다. 영국이 지난 7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등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선택했지만 급증한 확진자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백신 패스 등의 조치를 재시행하고 있다. 후진국은 백신 접종률이 낮아서, 선진국들은 백신의 효과가 미흡해서 골치다.

이스라엘은 기저질환자, 60대 이상 등을 상대로 4차 접종까지 고려하고 있다. 화이자가 먹는 알약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종식시킬지는 미지수다.


■연준 테이퍼링 돌입…긴축 고삐죄는 각국



연일 치솟는 물가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진 한 해였다. 미국의 지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9.6%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39년 만에 최대인 6.8% 급등했다.

이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11월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들어갔다. 금리 인상도 내년에 세 차례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도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에 발을 들여놓았고 신흥국은 자본 유출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키는 나 홀로 금리 인하로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마오 반열 오른 시진핑…홍색규제에 경제불안



중국 공산당이 지난 11월 육중전회를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마오쩌둥·덩샤오핑의 반열에 올리는 역사결의를 단행했다. 내년 10월 공산당 대회를 통해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기 전 권력 기반 닦기 작업에 나선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은 공동부유(共同富裕)를 국정 기조로 내세웠다. 빈부 격차의 책임을 기업에 물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알리바바 등 빅테크를 상대로 홍색 규제가 대거 강화됐다. 기업 활동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부동산 그룹인 헝다 위기도 불거졌다. 세계은행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5.1%로 낮추는 등 세계경제에 불안한 중국 경제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대란에…전세계가 멈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된 코로나19가 전 세계 공급망과 물류망을 마비시켰다. 중국은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한 봉쇄령은 공급망을 붕괴시켰다. 특히 운송 노동자, 하역 인부 등이 급감하면서 물류난도 가중됐다. 이런 상황에서 늘어난 일명 ‘보복소비’는 물류 대란을 더 악화시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롱비치항 등에 대한 ‘24시간 가동’을 지시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물류 대란 속에 유통 기업은 연말 대목에 팔 물건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고 아마존 등 일부 업체는 선박을 통으로 임대해 선박 이동 경로까지 바꾸며 물건을 날랐다. 기업들은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며 일손을 메우기 위해 발버둥 쳤다.





■머스크 vs 베이조스…민간 우주관광시대 개막

올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갤럭틱 등이 앞다퉈 우주여행 로켓을 쏘아 올렸다. 상업용 우주관광이 첫발을 뗀 것이다. 러시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여배우와 영화 프로듀서를 보내 영화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왕복 비용이 1,000억~2,000억 원에 달하는 탓에 우주관광은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다만 민간인을 태운 시험비행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우주관광의 대중화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가 나온다.



■ 사상 최고 찍은 뉴욕증시…비트코인도 폭등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미국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한 해였다. 테슬라와 아마존·엔비디아 등 기술 기업의 호실적에 투자 수요와 유동성 장세가 맞물렸다.

암호화폐 시장도 달아올랐다. 대장주 비트코인이 70% 급등했고 도지코인·루나 등 알트코인도 자산 가치가 수십 배 올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다만 ‘묻지 마 투자’가 늘면서 사기 피해도 속출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한마디에 따라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기도 했다.



■ 이상기후·전력난까지…갈길 먼 탈탄소 합의

기후위기에 대한 우려로 ‘탈(脫)탄소’를 향한 각국의 협력 필요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상기후에 에너지난마저 겹치며 지난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이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특히 올해는 자연재해가 빈발했다. 7월 100년 만에 폭우가 쏟아진 독일에서는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미국 서부와 캐나다에서는 긴 가뭄 탓에 곳곳에서 산불이 났다. 12월에는 토네이도(회오리바람)로 미국 켄터키주 등에서 100명 넘는 희생자가 나왔다.



■ 탈레반, 美 철수하자마자 아프간 재점령

미국이 지난 8월 말 20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마침표를 찍으며 아프간을 떠났다.

하지만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후 미군 철군 완료까지 약 보름간 빚어진 혼란 사태는 미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로 남게 됐다. 수많은 인파가 탈레반을 피해 공항으로 몰렸고 심지어 비행기 바퀴에까지 매달렸다가 추락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외교력·동맹 간 리더십 등을 시험할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 사상 첫 '무관중' 도쿄올림픽…물러난 스가

코로나19 사태로 역사상 최초로 1년 연기된 ‘2020 도쿄 하계 올림픽’이 올 7월 사상 초유의 무관중으로 열렸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도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 긴급 사태가 선언된 탓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

결국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 불만으로 당시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고 그는 올림픽 직후인 8월 말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어 10월 말 중의원 총선에서 자민당의 압승을 이끈 기시다 후미오 총재가 총리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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