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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대졸 취업율 10년만에 최저치…문이과·남녀 양극화 심화

작년 취업률 65%로 2%P 떨어져

2년연속 뒷걸음질에 하락폭 최대

문과와 여성 졸업자들 더 큰 타격

수도권·비수도권 차이 더 벌어져

해외 취업·1인 창업도 크게 감소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이 27일 취업 정보 게시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쇼크로 채용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대졸 이상 취업률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정부가 현행 방식으로 대졸 취업률을 집계한 이래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코로나19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청년들의 구직 활동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020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를 27일 발표했다. 지난 2020년 말 기준 대학과 일반대학원 졸업자(2019년 8월·2020년 2월 졸업)를 조사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나온 첫 취업률 조사다.

지난해 취업 대상자 48만 149명 가운데 31만 2,430명이 취업하면서 취업률은 65.1%에 그쳤다. 2018년 67.7%, 2019년 67.1%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교육부가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연말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 폭은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는 특히 해외 취업, 창업에 큰 타격을 줬다. 분야별로 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28만 4,359명, 프리랜서는 1만 8,139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0.6%포인트, 0.1%포인트 오른 반면 해외 취업자는 1,131명, 1인 창업·사업자는 5,317명으로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떨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취업이 쉽지 않았고 경기 변동이 커서 창업을 어렵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과보다 문과 계열의 취업 한파가 더 컸다. 전년 대비 취업률 변화를 보면 자연 계열(-1.5%포인트), 의학 계열(-1.6%포인트)에 비해 인문 계열(-2.7%포인트), 사회 계열(-2.5%포인트), 예체능 계열(-2.3%포인트), 공학 계열(-2.2%포인트)의 하락 폭이 더 컸다.



코로나19 충격파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컸다. 지난해 남성 졸업자의 취업률은 67.1%, 여성 졸업자는 63.1%로 4.0%포인트 차이가 났다. 남녀 취업률의 차이는 2017년 3.0%포인트, 2018년 3.6%포인트, 2019년 3.8%포인트로 매년 커지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취업률 격차도 더 심각해졌다. 수도권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취업률은 66.8%로 비수도권 취업률인 63.9%보다 2.9%포인트 높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취업률 차이는 2017년 2.1%포인트, 2018년 2.2%포인트, 2019년 2.7%포인트 등 매년 벌어지고 있다. 1년 후에도 직장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인 유지취업률도 80.0%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2018년 79.0%이었던 이 비율은 2019년 소폭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건강보험 직장가입 취업자 중 상세 취업 정보가 있는 27만 9,700명의 월평균 소득은 262만 9,000원으로 전년 대비 3만 3,000원 늘었다. 학부 졸업생의 월평균 소득은 244만 1,000원으로 전년보다 2만 5,000원 상승했고 일반대학원 졸업생의 경우 449만 3,000원으로 3만 1,000원 상승했다.

올해도 고용 한파가 이어진 데다 내년에도 기업들의 채용 계획이 불투명해 취업률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22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과반인 63.7%가 채용 계획에 대해 “올해 수준”이라고 답했고 10.8%는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응답자 중 65.3%가 구직 단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용동향 등을 참고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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