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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김아림 돕는 ‘미다스의 손’ 김기환 코치 “제 역할은 교정 아닌 공감”

김아림 US 여자 오픈 우승 뒤 상한가…이재경 김비오도 지도

새벽엔 LPGA 선수들 원격 지도, 저녁까진 아카데미서 레슨

스윙에 강박 없는 김아림, 집중력 무서운 이정은 내년 기대

“선수가 감각적인 부분 얘기해올 때 기계적인 해답 피해야”





‘빅 리그’에서 뛰는 프로 골퍼들을 보면 몸은 미국에 있지만 머리는 한국에 있는 경우가 많다. 화상 통화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한국의 스윙 코치에게 수시로 지도를 받기 때문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정은(25)과 김아림(26)도 한국에 있는 코치에게 의지하며 성공적인 2021시즌을 보냈다. 이정은은 버디 수 343개로 1위에 올라 ‘버디 퀸’ 별명을 얻었고, 김아림은 데뷔 시즌에 네 차례 톱10 진입을 기록했다.

지난해 김아림의 US 여자 오픈 우승을 도왔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 부쩍 주목 받고 있는 김기환(32·사진) 코치를 최근 만났다. 허리 부상 탓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 생활을 20대 중반에 접고 곧장 레슨 프로로 전향한 그는 10년이 채 되지 않은 경력에도 이정은·김아림을 비롯해 남자 투어 간판 선수인 이재경·김비오 등을 지도하는 인기 코치로 자리 잡았다. 김아림의 최고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이재경·김비오의 굵직한 우승까지 도왔으니 ‘미다스의 손’이라 불릴 만하다.

김 코치는 그러나 ‘손’보다 ‘감’을 강조했다. “스윙 영상을 보면서 특정한 모양을 따라하도록 교정하는 방법은 선호하지 않아요. 선수들은 자신만의 느낌을 중요시하는데 그 느낌은 기계가 아닌 눈으로 찾아줘야 한다는 생각이거든요. 같이 보고 얘기를 나누면서 원인을 발견하고 그런 공감을 토대로 해결책을 찾아가는 거죠.”

US 여자 오픈 트로피 들어 올리는 김아림. /출처=USGA 홈페이지






시즌이 한창일 때면 김 코치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다. 새벽에 미국에 있는 선수들을 원격 지도하고 나면 곧바로 국내 아카데미 레슨에 매달려야 한다. 생후 100일 된 아기가 보채는 와중에도 1시간 40분 동안 김아림의 스윙을 봐주고 토론했던 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 코치가 보는 김아림은 “볼이 강하게 맞는 느낌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내 스윙 플레인은 이래야 한다’는 식의 강박이 없는 선수”다. 이정은에 대해서는 “퍼트 할 때 누가 옆으로 지나가는지도 모르는가 하면 경기 뒤 정신적 피로감이 어마어마할 정도로 집중력과 간절함이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김 코치는 “올해 우승 운이 없었을 뿐이지 이정은·김아림 두 선수 모두 매 대회 의미 있는 성과를 올렸다고 본다”며 “코스에서 종종 나올 수밖에 없는 실수들에 너무 민감하지 않고 여유만 좀 더 가지면 분명히 우승 소식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년 시즌을 전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 겨울 훈련 캠프를 차린 김 코치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선수가 감각적인 부분에 대해 요구할 때 기계적인 해답만 얘기하는 지도자이고 싶지 않다”면서 “선수들을 진심으로 대한 지도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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