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일상을 담은 거리 사진으로 유명한 여류 사진작가 사빈 바이스가 향년 97세를 일기로 28일(현지시간) 파리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바이스는 스위스 태생으로 1946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했고 1995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다.
80년에 가까운 작품활동 기간 독특한 시선으로 사회 변화를 기록한 프랑스 휴머니스트 사진학파의 마지막 작가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리 사진 분야의 선구자로 불리는 그는 야외에서 파리 시민의 일상을 촬영한 사진으로 유명하다.
바이스는 1950년대 화가인 남편과 함께 파리의 밤거리를 다니며 키스하는 연인이나 지하철로 달려가는 인파, 콧물 범벅 어린이나 거지 등을 사진에 담으며 이들에게 영원성을 부여하고자 했다고 AFP는 전했다.
물론 그는 유명인의 인물사진이나 패션잡지 보그 등에 실리는 사진 등도 많이 촬영했다.
바이스는 생전 인터뷰에서 "시작할 때부터 사진으로 생계를 꾸려야 했다. 사진은 나에게 예술적인 게 아니었다"면서 자신을 '사진 공예가'라고 불렀다.
또 "내가 하는 게 '휴머니스트 사진'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160개 전시회에 걸렸고 다수의 유명 박물관에 영구 소장돼 있다.
그는 2017년에는 스위스 엘리제 박물관에 음화 20만장과 밀착인화지 7천장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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