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국정 방향을 결정하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해 대남·대미 관계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도 이례적으로 이를 공표하지 않았다. 국제 재제, 코로나19로 악화된 자국 내 여론 관리에 집중하면서 대외 상황은 더 지켜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 선언도 당분간 탄력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7~31일 진행된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 방향에 대하여’를 제시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방송은 김 위원장이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 환경에 대처하여 북남 관계와 대외 사업 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농업·경제 부문은 상세히 소개해 대조를 이뤘다. 비상 방역 부문에 관해서도 “국가 사업의 제일 순위로 놓고 강력하게 전개해나가야 할 최중대사”라며 당분간 중국·러시아 등과도 교류하지 않고 자력갱생의 길을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 대해서는 당초 공식 서열 상승 가능성이 전망됐으나 이번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올해 사업 못지않게 방대하고도 중대한 다음 해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면서 무겁고도 책임적인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한이 기존 노선을 지속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경제, 인민 생활 개선 등 대내 문제 해결에 방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1일 노동당 간부들, 김 부부장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일정도 진행했다. 이는 그의 올해 첫 공개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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