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0억 달러(약 12조 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잠정치)이 전년 대비 15.1% 증가한 11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그 중 농림축산식품 수출액은 85억 4,000만 달러, 수산식품 수출액은 28억 2,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12.9%, 22.4% 늘었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건강식품과 가정간편식(HMR)의 인기로 신선 농산물과 가공식품 수출액이 모두 증가했다. 인삼류(16.3%), 김치(10.7%) 등 건강식품과 함께 음료(18.2%), 쌀가공식품(18.1%), 소스류(14.7%), 라면(11.8%) 등 간편식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정부가 ‘스타품목’으로 지정해 제품 개발·현지화·홍보를 지원한 포도(24.1%)와 딸기(20.0%)의 수출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포도의 당도와 크기 등 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한 결과 중국에서 한국산 포도가 고가에 판매되고 있고 딸기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고급 호텔 등에서 팔린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수산식품 분야에서는 대표 수출 품목인 김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4% 늘어난 7억 달러를 기록했다.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52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11년 연속 늘어났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기존에 한국 김을 수입하지 않았던 포르투갈·키프로스·부탄 등도 김 수입국 대열에 합류했다. 김 수출국은 114개로 확대됐다.
정부는 김 수출업체가 유기농 김부각, 채식주의자용 김밥 김, 양념 김자반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한류 마케팅을 펼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일본·프랑스 등에서 횟감과 스테이크용 수요가 증가하며 참치 수출액은 전년 대비 9.7%, 미국 내 수요 증가로 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농업인과 식품기업 및 수출업체의 노력이 정책 지원과 어우러져 역대 최고의 성과로 나타났다”며 “올해도 성장 가능성이 큰 딸기·포도·김치 등 유망품목을 지속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