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소니 "전기차 진출" 전격 선언...자회사 설립·SUV 모델 첫 공개

[CES 현장서 미래를 본다]< 2 > IT·모빌리티 합종연횡

작년 4월 5G 주행 테스트 완료 등

소니 전기차 출시 준비 착착 진행

인텔·퀄컴도 포드·르노 등과 협업

파나소닉은 차량용 AI 비서 개발

ICT·모빌리티 융합 갈수록 빨라져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의 소니 간담회에서는 두 번의 박수 갈채가 터져나왔다. 첫 번째는 토니 빈시케라 소니픽처스 최고경영자(CEO)와 영화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톰 홀랜드가 무대에 등장한 순간이었다. 첫 번째 박수는 할리우드 스타를 향했지만 두 번째 박수는 ‘깜짝 선언’에 대한 놀라움에서 나왔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CEO는 이날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소개하며 “올봄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CES 2020에서 ‘비전에스(VISION-S)’라는 이름의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발표한 후 2년 만에 전기차 자회사 설립을 발표한 것이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CEO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기자 간담회에서 세단과 SUV 전기차 프로토타입을 소개하고 있다. 이날 겐이치로 CEO는 “올봄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정혜진 특파원




소니는 지난해 4월 5세대(5G) 이동통신 주행 테스트를 마치는 등 전기차 출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소니는 특유의 이미지센싱 기술과 영화·드라마·게임·음악 등 풍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겐이치로 CEO는 “이미지센싱·클라우드·5G·엔터테인먼트 기술을 활용해 소니만의 방식으로 모빌리티를 재정의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인텔 간담회에서도 2017년 154억 달러(약 18조 4,000억 원)에 인수한 모빌리티 자회사 ‘모빌아이’에 이목이 집중됐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와 제임스 팔리 포드 CEO가 등장한 덕분이었다. 비록 두 회사는 이번 CES 2022에 불참했지만 인텔 파트너사로서 간접적으로 존재감을 알렸다. 디스 CEO는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EO와 모빌아이 시스템이 적용된 자율주행 차량을 직접 몰며 운전 중 손을 놓기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디스 CEO는 “데이터·클라우드가 운전을 도와주는 과거의 상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팔리 CEO는 모빌아이 주행관리(REM)의 뛰어난 성능을 극찬했다.

암논 샤슈아(왼쪽) 모빌아이 CEO와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가 모빌아이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폭스바겐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인텔


간담회의 마지막을 장식한 ‘신제품’도 인텔을 상징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아닌 모빌아이 신형 칩셋 ‘EyeQ 울트라’였다. 이 제품은 5㎚(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작돼 초당 4조 2,000억 회(4.2TFLOPS·테라플롭스)의 연산이 가능하다. 샤슈아 CEO는 “지난해 총 17억 5,000㎞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했고 올해는 100억㎞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며 “2004년 첫선을 보인 모빌아이 제품이 2012년 연간 100만 개 판매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는 1억 개가 팔렸다”고 강조했다.

모바일AP 시장 최강자인 퀄컴도 이날 간담회에서 모빌리티 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각각 PC와 모바일 기기 ‘두뇌’를 설계하는 양대 기업이 모빌리티에 ‘올인’한 것이다. 퀄컴 간담회에는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CEO와 헨리크 그린 볼보 생산·구매최고책임자(CPO)가 등장했다. 데 메오 CEO는 “자동차 업계는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IT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 CPO는 “연말 출시할 볼보 플래그십 전기 SUV에 퀄컴 스냅드래곤 콕핏을 적용하겠다”는 소식을 알렸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가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차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윤민혁 기자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는 모빌리티 사업을 사물인터넷(IoT)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고 있다. 그는 “차량은 궁극적으로 클라우드상의 IoT 단말이 될 것”이라고 정의했다. 지능형 IoT 기기에는 저전력·고성능 CPU가 필수인 만큼 퀄컴 모바일AP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어 “오는 2025년에는 전체 데이터 64%가 차량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외부’에서 생성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10년 동안 지능형 IoT를 중심으로 퀄컴 매출이 7배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나소닉도 구글·아마존과 함께 음성 인식 차량 비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혼다 ‘아큐라’ 2022년형 mdx 모델에 스튜디오형 오디오를 탑재한다. 전기 바이크 또한 1월 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CES에서 모빌리티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올해는 전통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도 연이어 모빌리티 발표에 무게 추를 두고 있다”며 “ICT와 모빌리티 간 융합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