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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당겨진 기후재난...당장 행동에 나서라

■[책꽂이]최종 경고: 6도의 멸종

마크 라이너스 지음, 세종서적 펴냄





2015년을 전후해 지구 지표면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무렵보다 1℃ 높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적 상황이 벌어졌다. 비약적으로 늘어난 강수량은 허리케인 규모를 급격히 키워 2017년 8월 미국 휴스턴에 2,000년에 한 번 내릴 만한 비를 뿌렸다. 중동 지역에서는 폭염으로 기후 난민이 발생했고, 미 캘리포니아주는 매년 악화하는 산불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어느 날 예기치 못하게 들이닥친 재난이 아니라 예전부터 충분히 예상했고, 경고됐던 일이다. 환경 저널리스트 마크 라이너스도 10여 년 전 미국에서 발간한 저서 ‘6도의 멸종’에서 대형 허리케인과 산불을 우려했다. 하지만 재난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왔다. 2047년께로 예상했던 대형 허리케인 등장은 30년이나 앞당겨져 현실이 됐다. 무서운 속도로 다가오는 기후변화의 위협 앞에 그가 마지막 경고문을 들고 돌아왔다. 신간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이다.



저자가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은 전작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지구온난화 속도는 과학자들의 예측을 뛰어넘었다. 과거 지구 온도가 1℃ 상승하는데 150년이 걸렸지만 추가로 1℃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은 불과 15년밖에 남지 않았다. 온도가 2℃ 상승하면 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아 사라지는 ‘북극의 데이 제로’ 현상이 벌어지는데, 이 역시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얘기다. 북극을 비롯한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 기후 붕괴가 가속화하면서 3℃, 4℃ 상승 시점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지구의 평균 온도가 4℃ 오르면 지구의 상당 부분은 생물학적으로 사람이 살기 부적합해지며 생물 종 6분의 1이 멸종 위험에 처한다. 6℃ 오르면 세계의 모든 숲이 타오르고 생태계나 먹이사슬 같은 개념이 사라지면서 ‘멸종’이 현실화한다. 현재 탄소배출 추세대로 간다면 금세기 말에는 평균 온도가 6℃ 상승하게 된다고 책은 경고한다.

저자는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다는 듯 기존의 삶의 방식을 이어가는 ‘암묵적 부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개인과 기업, 정부가 모두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 다만 책의 내용이 미래를 바꾸기엔 너무 늦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쓰이길 원치 않는다며 종말론적 접근은 경계한다. 그는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지는 않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기간에 탄소배출이 7% 감소했고 세계 131개국이 연간 탄소 순배출량 제로 목표를 달성했거나 이 목표 설정을 고려 중이라는 사실을 전한다. 저자는 한국을 향해서도 당장 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변경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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