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씨티그룹이 월스트리트의 주요 금융사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 미국은 하루 확진자가 65만 명이 나오면서 4차 접종 논의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오는 14일까지 백신 의무화 명령에 따르지 않는 직원들을 무급 휴직 처분하고 이들 직원과의 고용계약을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라고 사내에 통보했다. 앞선 지난해 10월 씨티그룹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고용의 조건”이라며 의무화 조치 시행을 예고한 바 있다.
씨티은행의 이번 조치는 미국 내에서만 적용된다. 현재 이 회사 직원들의 접종률은 90%이며 마감 시한을 앞두고 백신을 맞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날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4만 8,211명으로 신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는 2주 전 대비 3.3배 많은 것으로 그야말로 폭증세다.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72% 늘어난 12만1,599명을 기록했고 일평균 사망자도 11% 증가하며 1,499명이 됐다.
CNN은 “‘바이러스 눈폭풍’이 병원들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의료 종사자들이 오미크론에 감염돼 격리에 들어가면서 병원이 인력 부족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에서도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승인해달라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선 6일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도 “시간이 지나면 부스터샷의 효과 역시 떨어질 것”이라며 “올가을 이후 더 많은 사람에게 추가 접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