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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팀장 구속에 속도 내는 오스템임플란트 수사… 윗선 여부 밝혀지나

횡령금 100억원 추가로 밝혀져

회사서 횡령 규모 축소했단 의혹도

경찰, 최규옥 회장 등 조사 곧 진행

회삿돈 1,98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 모(45) 씨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회삿돈 1,980억 원을 빼돌린 뒤 잠적했다 경찰에 체포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 씨가 구속된 가운데 경찰이 이번 사건에 윗선이 개입했는지에 대한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이 과거에도 횡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고 사측이 횡령 규모를 축소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갈수록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어서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 씨는 주말에도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 씨는 지난해 3월부터 그해 말까지 총 8차례에 걸쳐 회삿돈 1,980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알려진 1,880억 원 외에 이씨가 지난해 3월 100억 원을 두 차례에 걸쳐 자기 계좌로 송금했다가 회사 계좌로 돌려놓은 사실을 추가로 밝혀 총 횡령액을 1,980억 원으로 적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회사 내부자의 횡령 관여 사실을 숨기기 위해 횡령 규모를 축소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회사 측은 이번 사건에 최규옥 회장 등 윗선의 개입은 일절 없었다며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과거 횡령 사건으로 실형 사건으로 받았던 점이 재조명받으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2014년에도 임직원들의 횡령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적이 있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최 회장과 전·현직 임직원들은 치과의사들에게 수십억 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배임과 횡령 등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으로 최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경찰은 최 회장과 엄태관 대표 등 오스템임플란트 현직 임원에 대한 조사를 곧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횡령과 자본시장법(시세조정) 위반 혐의로 최 회장과 엄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청으로부터 해당 사건을 넘겨받은 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직접 수사하거나 관할 경찰서인 강서경찰서로 내려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횡령금의 행방에 대한 추적도 진행 중이다. 경찰이 지난 5일 이 씨를 검거한 경기 파주시 은신처에서 압수한 금괴는 487개에 그쳤다. 나머지 354개(280억여 원어치)은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 씨가 상대적으로 소지가 어렵고 처분하기 번거로운 금괴(851kg 상당)를 구입한 배경에도 의문이 남는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회사 자금으로 특정 상장사의 지분을 대량 매입해 ‘슈퍼개미’로 불린 이 씨의 주식 매매와 관련한 불공정거래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 7,431주(7.62%)를 1,430억 원에 매수했다. 한국거래소는 이 씨가 미공개 정보를 미리 입수해 주식을 매입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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