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집행부총재 출신인 하비 로즌블럼 서던메소디스트대 콕스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말 서울경제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연준이 코로나19로 2~4년 기간에 평균 2% 안팎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겠다는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했는데 이는 연준이 물가를 과소평가한 것을 만회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20년 연준은 고용 회복을 위해 물가가 연준의 목표인 2%를 넘더라도 이를 감내하겠다며 일정 기간 평균 2%의 물가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이 고용에 무게중심을 두다 보니 현재 6~7%대의 물가 상승률이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로즌블럼 교수는 “연준은 1913년 설립된 뒤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추구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며 “2012년까지는 구체적인 인플레이션 목표를 세우지 않았었지만 2012년 연 2%라는 목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2023년 평균 6~8% 또는 그 이상의 물가가 나타났다면 연준의 평균 2% 목표로 돌아가기 위해 오는 2024년부터 경미한 디플레이션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정책 실패가 이런 식으로 처리돼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의 연장선에서 그는 최근 다시 제기되고 있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타깃(평균 2%) 상향 논의에도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너무 낮으며 이를 3% 정도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로즌블럼 교수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3%로 하면 대략 24년마다 물가가 2배가 된다”며 “간단히 말해 3%는 가야 할 길이 아니다. 이는 물가 안정 목표를 조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물가 안정을 상당히 중시했다. 로즌블럼 교수는 “개인적으로는 2%보다 낮은 1.5%를 선호한다”며 “목표는 실제보다 어느 정도 높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의 2% 목표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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