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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지피클럽, '고밸류'에 프리IPO 발목…골드만삭스, 요원해진 엑시트

기업가치 '1조 5,000억' 놓고 투자자와 이견

750억 투자한 골드만삭스 '진퇴양난'

지피클럽 로고/사진제공=지피클럽




'꿀광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화장품 업체 지피클럽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난항을 겪고 있다. 딜 초반 참여를 검토한 투자자들과 협상이 결렬되면서 원점에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기업가치가 비싸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 기존 투자자 골드만삭스PIA의 엑시트도 요원해졌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피클럽은 프리IPO 투자자를 새로 물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물밑에서 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렸으나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지피클럽 프리IPO를 선제적으로 검토한 건 국내 사모펀드(PEF) PS얼라이언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다. 행정공제회가 LP(기관투자가)로 참여키로 하는 등 투자 논의가 구체화되는 단계였다. 하지만 PS얼라이언스는 투자 조건이 맞지 않아 투자 의사를 최종 철회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도 투자 협상을 진전시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피클럽은 2019년 만 해도 프리IPO를 넘어 단기간에 IPO(기업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2016년 중국에서 론칭한 마스크 팩 브랜드 JM솔루션으로 히트를 쳤고 2019년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다졌다. 글로벌 IB 골드만삭스PIA는 지피클럽의 잠재력을 높이 사 2019년 750억 원을 투자했다. 이 때 지피클럽은 기업가치 1조 5,000억 원 평가를 받으면서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골드만삭스PIA의 의도와 달리 지피클럽은 이젠 높은 기업가치에 발목을 잡히는 처지가 됐다. IB업계에서는 다소 고평가 돼 있는 기업가치가 프리IPO 성사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 보고 있다. 지피클럽이 1조 5,000억 원 평가를 받은 이후 잇따라 악재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인한 외교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졌고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렇다고 직전 기업가치 평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투자를 유치하기도 쉽지 않다. 통상 프리IPO는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가치를 낮춰 잡으면 추후 IPO 밸류에이션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5% 지분을 들고 있는 기존 투자자 골드만삭스PIA 입장에선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전략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그리 좋지 않다"며 "지피클럽이 기업가치를 낮추는 방안을 논의한다면 기존 투자자를 납득시키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피클럽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위기를 타개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강블리’를 론칭하는 등 신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JM솔루션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신규 브랜드를 안착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신사업을 통해 새 수익원을 마련하면 안팎을 둘러싼 기업가치 평가 논란을 불식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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