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앱 번개장터가 총 82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한 기존 투자자들 외에 신세계(004170)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번개장터는 지난 2020년 4월에도 560억 원을 투자받은 바 있는데 연이은 투자 유치에 대해 번개장터 측은 “취향 중고거래 서비스로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700만 명이고, 연간 거래액은 1조7,000억 원에 달한다. 또 안전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의 월간 거래액은 지난 2020년 6월 100억 원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330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빅데이터 전문 스타트업 ‘부스트’,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 중고 골프용품 거래 플랫폼 ‘에스브릿지’, 세컨핸드 의류 셀렉트샵 ‘마켓인유’,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고, 패션 카테고리에 강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서울과 코엑스몰에 한정판 스니커즈 카테고리를 선보인 오프라인 공간 ‘BGZT Lab by 번개장터’(브그즈트 랩)를 시작으로 역삼 센터필드에 명품 콘셉트의 ‘BGZT Collection by 번개장터’(브그즈트 컬렉션)를 연이어 오픈했다.
이재후 번개장터 대표는 “누구나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 하에 사용자가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고,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중고거래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형주 시그나이트파트너스 팀장은 “고객 중 MZ세대의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고 취향에 기반한 중고 상품 거래, 빠르고 안전한 결제 및 배송 등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번개장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7월 설립된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이다. 총 3개의 펀드를 결성해 총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에이블리 (패션플랫폼), 휴이노 (디지털 헬스케어), 만나 CEA (스마트팜), 슈퍼키친(신선식품 및 HMR) 등에 투자했으며, 해외에는 동남아시아 차량 호출·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인 ‘그랩’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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