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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017년 문재인 득표율 41.1% 넘어설 수 있나

19대 대선 20대 56%·30대 59% 文에 투표

2030 여성·이탈한 '전통 지지층' 회복 시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에서 열린 '일하는 여성을 위한 스타트업 대표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권욱 기자




41.1%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록한 최종 득표율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오는 3월 대선 본선에서 41%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한달 가까이 30% 후반대에 갇혀 있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질문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 여성과 민주당 이탈층의 표심부터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한다.

최근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의 결과를 종합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약 30% 후반대를 일관되게 기록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원팀 행보 등을 선보인 결과 35%의 벽은 지난 12월 중순에 돌파하는데 성공했지만 40%의 벽은 좀처럼 넘어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여권에서는 이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조차 충분히 흡수하지 못한 데 대해 고민이 특히 깊다. 지난 7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41%을 기록, 이 후보와 5%포인트 차를 보였다.

여권에서는 2030 여성 표심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면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기록한 41%의 득표율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갤럽에 따르면 당시 문 대통령은 20대 여성 유권자의 56%, 30대 여성 유권자에서는 5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현재 20·30대 여성의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0%대에 머물러 있다. 이 후보의 지지율 40%대 안착 여부가 민주당에 우호적이었던 20대 여성의 마음을 되돌리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모든 여론조사를 분석해 현재 시점에서 평균적 수치를 매주 산출해온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현재 여론조사에서 20·30대 여성 유권자층이 좀처럼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도 싫지만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 역시 큰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면서 “대장동 의혹을 비롯해 조카 살인 변호, 형수 욕설 논란 등이 2030여성의 마음을 얻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한규섭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20대 평균 지지율(자체 추산)은 지난주에 비해 평균 7.4%포인트 떨어지며 15.6%에 그쳤다. 문제는 이재명 후보가 별다른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0.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쳐 25.1%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3.6%포인트 증가한 14.8%로 윤 후보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



한규섭 서울대 교수는 "최근 2주간 윤 후보의 20대 통합 지지율 하락폭이 무려 19.6%포인트에 달한다"며 “반면 이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한 교수는 2030 여성 표심 향방은 예측이 어렵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이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을 넘어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지하철을 타고 홍대입구역에 도착해 역을 나서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 후보의 또 다른 과제는 조국 사태와 집값 급등 등으로 여권에 등 돌린 지지층 중 상당수가 이 후보에게도 동시에 비토 정서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선대위 전면 해체 등 국민의힘에서 연말 연초 사이에 발생한 각종 정치적 악재에도 이 후보의 지지율이 추가 상승하지 못한 것은 역설적으로 여권 성향의 중도층조차 이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리서치와 한국일보에 따르면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 지지층 중 "지금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히지 않은 비율은 35.8%로 집계됐다. 이탈한 민주당 지지층 중 57.6%는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탈한 지지층 중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16.7%에 불과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29.2%에 달했다. 여권에선 비주류 출신으로 '문재인' 색채가 옅은 이 후보가 반문 정서가 강한 이탈한 지지층을 공략할 적임자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들은 이 후보에게 여전히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측은 “20대 여성들의 지지율만 현재 대통령 지지율만큼 회복되도 전체 지지율이 3%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20·30대 여성을 비롯해 원래 여권에 우호적이었던 중도층을 공략하는 게 급선무다. 소확행 시리즈와 같이 맞춤형 공약은 물론이고 부동산 정책 등에서 판을 뒤흔들 수 있는 거대 담론을 던지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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