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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헤어진 반려견과 4개월만에 재회 '가슴 뭉클한 사연'

SNS 사진 보고 150㎝ 눈 속에서 구조

개 몸속 마이크로칩 확인해 주인과 재회

영하 18도의 강추위 속에서 비영리단체 타호 파우스(Tahoe PAWS)와 TLC 4 퍼리 프렌즈(TLC 4 Furry Friends)의 자원봉사자들이 약 152㎝의 눈이 쌓인 산에 올라 개를 구조하고 있다. /Tahoe PAWS a Community Animal Response Team 페이스북 캡처




지난 여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주인과 헤어지게 된 반려견이 눈 속에서 우연히 발견돼 기적적으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 산에서 스키를 타던 한 남성은 눈더미 속에 있는 검은 개를 우연히 발견했다. 그는 개 사진을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남성에 따르면 당시 개는 근처에 사람이 오면 으르렁 댔다고 한다.

남성이 찍은 사진은 비영리단체 타호 파우스(Tahoe PAWS)와 TLC 4 퍼리 프렌즈(TLC 4 Furry Friends)의 눈에 들어왔다. 당시 개가 고립되어 있던 산에는 5피트(약 152㎝)의 눈이 쌓여있었고 지형도 가팔라 엘도라도 카운티 동물 서비스국에서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해당 단체가 구조에 나섰다.

이들은 설피를 신고 전조등과 담요 등을 챙겨 썰매에 올라탔다. 영하 18도의 강추위 속에서 개를 찾아 나선 이들은 눈 속에 있는 검은 개를 발견했다. TLC 4 퍼리 프렌즈의 자원봉사자이자 미국 산림청 소속 소방관인 레오나 엘런(61)은 “헤드램프로 비춰보니 나무 아래 검은 개가 있었다. 나는 그를 보고 ‘세상에 이 개는 더 이상 살아있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눈더미 속에서 개를 꺼내기 위한 작업을 하는 동안 개는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다. 이들은 겁에 질린 개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를 담요로 감싸 안았다. 이후 그와 함께 썰매를 타고 산을 내려왔다.

앨런은 이번 구조에 대해 “난 꽤 멋진 구조 작업들을 해왔는데 아마 이게 최고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개가 눈을 뜨고 고개를 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다”라며 “또 한 생명이 행복하고 따듯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수의사의 진단 결과 개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개에게 심어져 있던 마이크로칩을 통해 그의 주인도 찾을 수 있었다. 개는 핏불 테리어종으로 이름은 러스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에 사는 러스의 주인은 러스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무척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과 러스는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 엘도라도카운티에서 발생한 ‘칼도르’ 산불로 인해 헤어졌다. 서울시 면적(605.2㎢)보다 넓은 약 828㎢에 이르는 면적을 불태운 해당 산불로부터 차를 타고 급히 대피하는 과정에서 러스가 달아나버린 것이다.

이후 러스의 주인은 실종 신고를 하고 전단을 붙이며 반려견을 찾으러 다녔지만 실패했다. 그로부터 약 4개월 후 이들은 우연히 찍힌 사진과 단체의 구조활동 덕분에 극적으로 재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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