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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코리아,외부감사 공개 앞두고 9,800억 美본사 배당

유한회사 12년만에 첫 실적 공개

매출은 24.2% 늘어 8조원 육박

영업이익률은 1.6%로 크게 줄어





애플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서 7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법인에 쌓인 이익잉여금을 전액 본사에 배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을 전액 미국 본사에 보내면서, 국내 투자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애플코리아 유한회사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24.2% 늘어난 7조971억 원, 영업이익은 13.3% 감소한 1,114억 원을 기록했다. 애플코리아가 실적을 공개한 것은 지난 2009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한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19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유한회사도 외부감사를 받고 각종 재무정보를 공시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애플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 영업이익률이 2.3%에서 1.6%로 하락했다. 애플 본사가 2021년 회계연도에 영업이익률 28.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업계는 애플코리아가 배당과 용역·서비스 계약 등을 통해 수익 대부분을 본사에 이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애플코리아는 매출원가가 6조7,804억 원으로 매우 높은 편이었다. 애플코리아가 본사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에 비싸게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애플코리아는 매년 1,000억 원대 이상 쌓이고 있는 순이익을 본사 배당으로 모두 본국에 이전하고 있었다. 2021년 회계연도에 애플코리아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1조1,051억 원에 달했지만, 배당으로 9,809억 원을 지급했다. 직전 회계연도까지 이월된 잉여금과 같은 액수다. 결국 2021년 순이익을 제외하고 그간 쌓인 모든 수익을 한번에 본사로 지급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외부감사와 감사보고서 공개를 앞두고 혹시라도 발생할 문제에 대비해 지난해에 미리 그간 쌓은 이익을 본사로 보낸 것 아니냐”며 “배당 시기와 규모를 볼 때 외부감사를 앞두고 12년간 쌓인 잉여금을 한꺼번에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한국에서 2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해왔고 32만개가 넘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국내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배당은 정례적이자 일상적인 회계 실무로, 한국 법률에 명시된 세율에 따라 따라 납세를 완료한 이후 수익을 토대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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