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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대형로펌' 선임에 입주자 분노 "실종자 생사도 모르는데"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아파트 23~38층 외벽 등 구조물이 무너져 내려 1명이 다치고 6명이 연락두절 됐다. /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동의 아이파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공사인 HDC 현대산업개발(현산) 측이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 대형 로펌을 선임한 것을 비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화정 아이파크 2단지 예비 입주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현산의 대형로펌 선임을 비판하고 전면 철거 및 재건축을 촉구하는 글을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청원인은 게시글을 통해 “대책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없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기다려 달라는 일언반구의 사과조차도 전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것을 대비하는 것이기에 대형 로펌사를 선임했던 것일까요”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입주를 앞두고 희망에 부푼 마음을 접어야 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근로자들의 실종으로 집이 사라져버리는 고통을 드러낼 수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 집이 날아가 버리고 주위의 걱정과 전국적인 조롱도 참아가며 기다려왔다”면서 “(그러던 중) 현대산업 개발 측이 대형 로펌 법률대리인 선임한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입주자들은 한 푼 씩이라도 모아서 수색대원과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구호물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실종자들 생사도 확인 안 된 시점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대형 로펌을 선임하는 행보가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약 7개월 전 학동 철거 사고로 불안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반복됐다며 전면 철거 후 재건축을 촉구했다. 청원인은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사고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현대산업개발이 더욱더 안전에 신경을 쓰며 화정동 아이파크를 짓고 있다고 믿었다”며 “사람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구조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 곳에 안전 진단 결과 하나로 보강한 후에 입주하라고 한들 입주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붕괴사고 관련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삼풍백화점 사건과 오버랩되면서 '내 아이들과 저곳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면' 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평생 그 아파트에서 불안함과 고통 속에서 살고 싶지 않으니 이 일을 일벌백계 삼아 철거 후 재건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 게시글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약 4,000여 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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