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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한국 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外

‘핑크퐁 아기상어’ 유튜브 사상 최초로 100억 뷰 달성

간송, 보물 이어 '국보' 2점 케이옥션 경매에 올려

코로나 속 K팝 음반 호황…작년 5,700만장 이상 팔려

코리안심포니 '국립' 개명 추진에 KBS 교향악단 반발

전국승려대회 앞두고 불교계 안팎에서 비판 목소리


서울경제 문화부 기자들이 지난 한 주 간의 문화계 이슈를 쏙쏙 뽑아 정리해 드립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영수가 TV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한국 배우 최초 골든글로브 수상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 오영수(77)가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TV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배우가 골든 글로브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수상 후 넷플릭스를 통해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상 소식을 듣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며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고 강조했다.

골든 글로브에선 과거 한국계 배우로 샌드라 오, 아콰피나 등이 수상한 사례가 있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에 출연한 한국 배우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다. 2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가 각각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바 있지만 연기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다만 오영수의 이번 수상이 인종·성 차별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할리우드가 골든글로브를 보이콧한 가운데 시상식이 진행되면서 상의 가치가 빛바래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다음 달 열리는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도 TV시리즈 부문의 최고상 격인 ‘드라마 앙상블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스턴트 앙상블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일각에선 9월 열리는 에미상에서도 선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재정난’ 간송, 국보 불상 경매 출품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불교문화재 2점이 경매에 나온다. 지난 2020년 5월 재정난을 이유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불상 2점을 경매에 출품했던 이후 두 번째 소장 문화재 매각이다. 게다가 국보가 경매에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 경매사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개최하는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을 선보인다. 국보나 보물의 경매는 이례적이기는 하나 국가가 아닌 개인 소장일 경우에는 시중 매매가 합법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의 소유권, 소재지, 상태 변경 등에 대해 문화재청에 신고 의무만 다하면 된다.

하지만 간송미술관의 보물 및 국보 경매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일제 강점기 민족의 ‘문화 독립’을 위해 사비를 털어 매입한 문화재들을 지켜온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 ‘보화각’을 이어받은 곳이기 때문이다. 국보 불상의 추정가는 72호 불상이 32억~45억 원, 73호 불감이 28억~40억 원선으로 예상된다.

가온차트가 집계한 판매량 상위 400개 앨범의 연간 판매량 추이. /사진 제공=가온차트


코로나19 속 K팝 음반 시장은 호황… 작년 5,700만장 이상 팔려


전 세계적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 속에 지난해 연간 K팝 음반의 총 판매량이 5,700만장을 넘기며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 집계를 보면 작년 한 해 연간 판매량 상위 400개에 포함된 실물 음반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36.9% 늘어난 5,708만9,160장으로, 역대 처음으로 5,000만장대에 진입했다. 상위 400개 음반의 판매량은 매년 급증하는 추세로 2018년 2,282만장으로 처음 2,000만장을 넘어섰으며,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엔 4,170만장으로 두 배 가까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음반 판매량의 증가는 오프라인 공연의 개최가 제약을 받은 탓에 그 수요가 음반 구매로 몰리는 경향이 계속된 결과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실물 앨범 판매량은 콘서트가 다시 정상화될 경우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해 음반 판매량을 보면 K팝 기획사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하이브와 SM이 두드러진다.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이 소속된 하이브는 가온차트의 연간 앨범 차트 상위 100위 안에 총 26장의 소속 아티스트 앨범이 진입했으며, 누적 판매량이 약 1,523만장이라고 전했다. SM 역시 NCT, 엑소, 에스파, 레드벨벳 등 소속 가수들의 작년 음반 판매량 합계가 약 1,762만장이라고 밝혔다.

더핑크퐁컴퍼니의 ‘아기 상어 체조’ 영상의 유튜브 조회수가 100억 건을 넘긴 모습. /유튜브 캡처


‘핑크퐁 아기상어’, 유튜브서 사상 최초 100억 뷰 달성


인기 애니메이션 ‘핑크퐁 아기상어 체조’ 영상이 유튜브에서 역대 처음으로 조회수 100억 건을 넘어섰다. 총 재생시간으로 따지면 약 4만3,000년에 달한다. 이 영상은 지난 2020년 11월 전 세계 유튜브 영상 중 조회수 1위를 달성한 데 이래 15개월째 정상을 유지해 왔다.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루이스 폰지의 ‘데스파시토’(Despacito) 뮤직비디오보다 약 23억 건 높다.

더핑크퐁컴퍼니 측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개 언어로 된 콘텐츠 5,000여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을 시청한 국가는 244개국이며 누적 구독자 수 9,000만명, 조회수는 500억 건에 이른다. 핑크퐁의 영어 채널은 구독자 5,000만명을 넘기며 유튜브 루비 버튼을 받았으며 한국어·스페인어 채널도 각각 구독자 수 1,000만명을 넘겼다.

명칭 변경을 추진중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코리안심포니


코리안심포니 개명 추진에 KBS교향악단 반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이하 코심)의 명칭 변경 추진에 KBS교향악단이 반발하며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클래식 음악계에서 특정 오케스트라에 ‘국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논란이 있다고 한다”며 “특정 오케스트라에 ‘국립’이라는 이름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국립’이라는 이름의 무게와 국격을 고려해 그에 걸맞은 실력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말하는 ‘특정 오케스트라’는 코심으로 문체부는 코심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이름을 바꿀 예정이며 새 명칭으로 ‘국립 교향악단’, ‘국립 심포니’, ‘국립 오케스트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코심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산하 기관으로 국립오페라단, 국립발레단의 공연에 참여하면서 매년 전체 예산의 70%를 지원 받고 있다. 문체부와 코심에 따르면 현재의 이름은 공공 예술 단체라는 정체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수년 전부터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1981년 KBS로 운영권이 넘어가기 전까지 ‘국립교향악단’으로 활동했던 KBS교향악단은 그 뿌리를 강조하며 코심의 개명을 반대하고 있다. KBS교향악단 노조는 지난 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과연 해당 오케스트라가 ‘국립’의 명성에 어울릴만한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센 견제구를 날렸다. 일각에서는 KBS교향악단에 대한 KBS의 지원이 2025년까지라는 점을 들어 향후 악단의 지위를 등을 둘러싼 복잡한 속내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스님과 불자들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 모여 전국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대선 국면 ‘전국승려대회’에 불교계 내부 비판 목소리


대한불교조계종이 정부의 종교편향과 관련해 전국승려대회를 예고한 가운데 불교계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계종 승려와 신도 20여명으로 구성된 '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불제자'는 지난 13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려대회를 반대하는 스님들과 불자들의 뜻을 대표해 종단 집행부에 승려대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승려대회는 국민건강에 위협을 가하고, 선거개입 시비를 일으키고, 일방적 추진으로 승가 분란의 소지가 다분하기에 대부분 스님은 승려대회를 찬성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스님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은 우리 종단에 자신의 속마음을 표출할 수 있는 민원 창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승려대회를 우려하는 분위기는 이날 불교사회단체들이 공동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감지됐다. 김경호 지지협동조합 이사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불교사회단체 현안토론회에서 "대선 국면에서 불교는 이전과 달리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며 "승려대회와 범불교대회 추진은 분명히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바른불교재가모임 공동대표 우희종 서울대 교수도 "지금 상황에 전국승려대회는 정치적 계산 속에 이뤄지는 행사"라며 "코로나에, 선거기간인 시기 승려대회를 연다는 것은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정당성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삶의 현장에서 종교와 정치가 함께 할 수는 있어도 제도나 정치적 측면에서는 분리돼야 한다"면서 "불자들이 나서 전국승려대회를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사찰이 징수하는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에,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빗대면서 시작됐다. 이후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이재명 대선후보가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조계종은 더불어민주당에 정 의원의 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부의 종교편향 문제도 불거졌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천주교의 성탄절 캐럴 캠페인에 예산을 지원하면서 종교편향 문제를 들고 일어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미사를 드리기도 했다.

조계종은 오는 21일 조계사 앞에서 승려 5,000여명이 참석하는 ‘종교편향 규탄 승려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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