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1년을 평가하는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절반이 ‘좌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가운데 공급망 혼선과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16일(현지 시간) 미 CBS방송이 지난 12~14일 미국 성인 2,0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좌절감을 느꼈다는 답변은 50%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49%는 실망감을, 40%는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만족한다는 답변은 25%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은 44%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미 대통령 집권 1년차 지지율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7%)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CBS는 전했다.
이에 앞서 이뤄진 별도의 여론조사(미 퀴니피액대 주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과정에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후 바이든 대통령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응답자의 대부분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혼선 등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8%에 불과했고, 특히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해서는 30%만 지지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다.
아울러 응답자의 58%는 바이든 행정부가 경제 문제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고 65%는 인플레이션 대응이 부족하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역점을 둔 코로나19 대응에서도 후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응답자의 36%만 정부에서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고 64%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이 불만스러운 이유로는 69%가 ‘관련 정보가 혼란스럽다’는 점을 꼽았다. 61%는 ‘백신 의무화’를 밀어붙이는 점을 들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비를 못했다는 응답도 47%에 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