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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조광페인트, SK이노에 배터리소재 납품 초읽기

美·헝가리 공장설립용 200억 조달

방열 접착제 테스트서 긍정평가 받아

양성아 대표 신사업 '정밀화학' 결실

SK이노베이션이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공장 전경/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조광페인트가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신사업으로 적극 추진해 활로를 개척한다. 회사 측은 최근 조달한 자금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미국과 헝가리에 투입해 방열 접착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페인트업에서 2차전지로 회사가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기대에 19일 주가도 10% 이상 급등했다.



조광페인트는 자사의 방열 접착제가 SK이노베이션이 시행한 파일럿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납품 계약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방열 접착제는 양극재와 음극재·전해액·분리막 등과 함께 2차전지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소재다. 배터리 셀을 차체에 고정하는 동시에 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게 해준다.

조광페인트는 SK의 해외 공장 인근에 방열 접착제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오는 26일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를 각각 100억 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공장 설립은 방열 접착제를 생산하는 자회사인 CK이엠솔루션이 맡는다.



조광페인트는 목공·건축·공업·플라스틱용 도료 생산이 본업이지만 페인트업이 사양화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19년 조광페인트는 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0년 48억 원, 2021년(3분기 말 기준) 65억 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오너 3세로 2018년 대표이사에 오른 양성아 사장은 신사업으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을 총괄할 ‘조광이노센터’를 설립하고 도료 기술을 바탕으로 정밀화학 사업을 키워왔다. 이후 전자 제품에 들어가는 PTC 소재를 개발했으며 최근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사업을 확대했다.

조광페인트가 SK이노베이션을 수요처로 확보하면 배터리 소재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 배터리 사업을 물적 분할해 SK온을 설립하고 국내외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조광페인트의 배터리 소재 진출에 호응해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케이프투자증권·NH헤지자산운용 등이 이번 회사채를 인수하기로 했다. 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광페인트가 수년간의 실적 부진을 딛고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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