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를 상대로 국가 안보 조사에 착수했다. 또 미국 항공기 제조 스타트업에 대한 중국의 지분 투자가 ‘기술 유출’ 목적은 아닌지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기술 견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8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알리바바의 미국 내 클라우드 사업이 국가 안보 위험에 해당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 고객의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과 중국 당국이 해당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지 여부 등이 조사의 초점”이라며 “지식재산권 유출 가능성도 조사 대상”이라고 전했다. 미 당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알리바바에 개선 조치를 강제하거나 미국 기업에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 것을 권고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미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알리바바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기준 6%로 아마존(33%)과 마이크로소프트(MS·20%) 등 미국 대형 업체에 비해 크게 뒤진다. 그러나 2020년 한 해에만 전년 대비 50% 늘어난 92억 달러(약 11조 원)의 매출을 거두는 등 고속 성장하고 있다. 전자 상거래 대기업인 알리바바는 클라우드를 전자 상거래에 이어 ‘두 번째 성장 축’으로 꼽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알리바바의 미국 내 클라우드 사업은 5,000만 달러(약 596억 원)가량으로 소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또 FBI가 중국 펀드인 상하이푸둥과학기술투자(PDSTI)가 미국의 소형 레저용 수륙양용 항공기 제조 스타트업인 ‘아이콘항공’ 지분 47%를 확보한 건에 대해 중국으로 기술이전이 있었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미국 아이콘항공 주주들은 PDSTI가 아이콘항공이 만든 비행기를 군사용 드론으로 개조하려 한다며 지난해 6월 소송을 낸 바 있다. 2006년 설립된 아이콘항공은 접이식 날개를 가진 탄소섬유 비행기 기술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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