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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업계에 '러시아 수출 통제' 대비 통보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웨이퍼를 흔들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한 초강력 제재를 검토하는 가운데 백악관이 미 반도체 업계에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제한 상황을 준비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은 최근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측에 전화를 걸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 차단 등 새로운 대러 수출 제한을 준비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SIA 관계자는 백악관 메시지와 관련 “NSC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이례적이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침공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중대성을 직설적이고 엄중한 표현으로 전달해왔다”며 “NSC는 정부가 모든 옵션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를 비롯해 이란이나 북한에게 한 것과 같은 수출 통제, 중국 화웨이에 한 것과 같은 방식의 기술 수출 규제 등을 모두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화웨이 방식'을 적용하면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와 컴퓨터, 가전, 통신장비, 기타 미국 기술로 만든 전 세계 제품 선적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반도체 업계와의 접촉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SIA의 정부 담당자인 지미 굿리치는 “광범위한 수출통제 조치 가능성으로 유례없는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에 미칠 파급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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