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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탄압" VS "의도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인사 갈등

노조 "부서장 갑질 설문 보복성 인사…탄압"

미술관 "작년부터 논의한 사안…의도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노조가 ‘기관장과 부서장 갑질 설문조사를 이유로 부당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며 이에 대한 감사와 발령 인력의 원대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술관 측은 “소장품 증가에 따른 관련 인력 확충 필요성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화체육관광부공무원노동조합 국립현대미술관지부는 24일 ‘국립현대미술관은 갑질을 만드는 공장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지난 1월 21자로 단행한 학예 연구사 인사 발령을 강력 규탄했다. 노조는 이번 인사가 해당 부서 및 학예 연구사들의 동의 없이 이뤄졌고, 특정 학예사들을 기존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하는 등 명확한 기준 없이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와 내년 전시 담당자로 발표된 학예사들도 인사에 포함해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현대미술 2과의 경우 8명 중 3명이 휴직 중이거나 타부서 전시를 담당하는 상황인데, 2명의 학예사를 추가로 인사 발령냈다”며 “올해 전시 전체를 3명의 학예사가 담당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무리한 조직 개편이 이뤄지게 됐고 학예 부서와 학예 연구사들의 업무 전문성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조치가 지난해 말 노조에서 진행한 ‘기관 내 부당 언행 설문조사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12월 미술관 내부 간부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목적으로 내부 설문을 진행, 관장과 학예실장의 부당한 언행과 비인격적 대우 등의 내용이 담긴 결과를 문체부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에 응답한 인원은 노조원 60여 명 중 39명이었다.



당시 윤범모 관장은 노조 지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지만, 면담 10여 일 만에 이 같은 인사가 단행됐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들은 그 근거로 인사 개편에 관여한 기획운영단장과의 면담 내용을 들며 ‘(면담 중) 노조가 실시한 설문 결과와 맞물려 이번 인사가 급물살을 탔다는 표현이 계속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사와 제재의 대상이 되었어야 할 관장과 학예실장이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는 대신 분위기 쇄신이라는 명분 하에 무고한 학예연구사들을 탄압하는 이번 인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사 및 인사 결정권자(관장·학예실장)에 대한 강력한 조사 및 감사와 함께 학예사들의 원대 복귀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미술관 측은 “해당 인사는 지난해 8월부터 논의해 단행한 것이고, 기존 업무와 동떨어진 부서로의 이동도 아니”라며 “설문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설문 역시 갑질 조사가 아닌 ‘존경하는 상사’에 대한 것으로 진행됐고, 문제가 제기된 일부 부서장의 언행에 대해서는 시정을 위한 면담 등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30여 명의 응답이 기관 직원 600여 명의 대표성을 지닌 의견인 것처럼 비치고 있다”고 우려하며 “인사가 이에 대한 보복인 것처럼 확대 해석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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