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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3兆' 시한폭탄 안은 HDC현대산업개발, 유동성 확보 '살얼음판'

'3조' 달하는 6개월물 유동화증권 차환 부담

당장 올해 3월까지 1.6조 만기도래 앞둬

영업정지 가능성에 차환 불확실성 '눈덩이'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엿새째에 접어든 16일 오전 붕괴 현장인 화정아이파크 201동. /사진=연합뉴스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자금조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신용평가사들은 HDC(012630)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록하고 회사의 유동성 상황을 검토하기로 했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재무적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회사의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영업정지 처분을 받지 않는 등 상황이 반전되지 않는다면 조만간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경고다.

특히 내년까지 약 3조 원에 달하는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유동화증권의 차환이 어려울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회사의 유동성 상황과 재무부담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대부분 건설사들은 PF 유동화증권을 활용해 필요한 공사 자금을 조달한다. 부동산 개발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양수익금을 상환 재원으로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고, 이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이 PF 유동화증권이다. 대부분 6개월 이내로 만기가 짧다. 조금이라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월별 유동화증권 만기 규모(단위=억 원)/자료=나이스신용평가


그간 신용평가사들은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현금 대비 PF유동화증권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 유동성 대응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마찬가지다. 나신평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의 규모는 2조8,586억 원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 1조8,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나신평은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14일 만기가 도래한 1,110억 원은 정상적으로 차환됐지만 28일 2,300억 원, 2월 8,462억 원, 3월 5,186억 원 등 1분기에 만기되는 유동화증권 규모가 1조6,000억 원에 달한다"며 "사고 여파가 계속 확대되면서 차환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회사의 유동성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고에 대한 손실 규모도 최소 3,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회사의 소재지 관청인 서울시로부터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경우 신규수주까지 중단돼 재무적 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에도 사업장들의 예상원가가 증가해 비용 부담이 커진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주요 재개발 사업장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을 배제하겠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일부 PF 유동화증권의 경우 지주사인 HDC의 지급보증이나 인수약정이 걸려 있어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HDC그룹의 HDC현대EP의 경우 이달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다가 철회했다. 최근 유통시장에 HDC현대EP가 기존에 발행했던 회사채가 매물로 나왔지만 며칠째 팔리지 않는 등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HDC그룹 전반의 신용도 부담이 커지면서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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