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의 측근 정모씨가 25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임해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정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씨는 이날 취재진의 눈을 피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정씨는 필리핀에 있는 한 원격 도박장을 운영하면서 700억원대 수익을 챙긴 혐의(도박공간개설·외국환거래법 위반·범죄수익은닉처벌법 위반)를 받는다.
이 원격 도박장은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운영을 시작한 곳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카지노 실소유주인 김 회장에게 수익금을 배당하는 방식으로 해외 도피자금을 댄 의혹도 받고 있어 김 회장의 소재지를 알만한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부동산 개발회사 메트로폴리탄의 김 회장은 2018년 라임으로부터 국내 부동산 개발 등의 명목으로 3,500억원가량을 투자받았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김 회장을 라임 사태의 '몸통'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은 해외로 잠적한 정씨와 김 회장 등을 지난해 11월 기소중지 처분했으나 정씨는 이달 초 필리핀에서 체포돼 지난 22일 국내로 송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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