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다. ‘종가’ 잉글랜드도, ‘아트사커’ 프랑스도 경험하지 못한 위업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후반 8분 김진수(전북)의 헤딩 결승골과 후반 26분 권창훈(김천)의 추가골로 2 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종예선에서 6승 2무(승점 20)로 무패행진을 이어간 우리나라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지더라도 최소 A조 2위를 확보해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B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끼리는 플레이오프(PO)를 치른 뒤 승자가 대륙 간 PO에서 남미 예선의 5위 팀과 카타르를 향한 마지막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 처음 출전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월드컵에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룬 나라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6번째다. 역대 최다인 다섯 번이나 정상에 오른 브라질이 1930년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올해 카타르 대회까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다. 4회 우승국인 독일(옛 서독 포함)이 18회(1954∼2022년), 역시 4회 챔피언에 오른 이탈리아가 14회(1962∼2014년),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가 13회(1974∼2022년), 스페인이 12회(1978∼2022년)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 다음이 우리나라다. 아랍권에서는 처음 열리는 월드컵인 카타르 대회는 오는 11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도하를 비롯한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벤투 감독은 중립지역에서 치르게 된 시리아를 맞아 황의조(보르도)와 조규성(김천)을 최전방 투톱에 선발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 크게 앞섰지만 오히려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기는 등 상대 공략에 애를 먹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하면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빼고 권창훈을 투입해 오른쪽 측면을 맡겼다. 기다리던 첫 골은 후반 8분에 터져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가 골 지역 왼쪽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시리아 골문을 열어젖혔다. 벤투호의 카타르행을 결정짓는 득점이었다. 한국은 후반 26분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과 패스를 주고받은 권창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시리아 골망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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