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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 하지정맥류] 고령·여성서 많아…오랜 시간 서 있는것 피해야

■ 한영진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

혈관 판막부전이 주요 원인

방치하면 하지궤양 등 악화

한영진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서 있는 자세에서 ‘힘줄이 튀어나와 있다’고 표현되는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중 얕은 정맥인 표재성 정맥이 3㎜ 이상으로 늘어난 경우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사타구니 부위에서 심부정맥으로 유입되는 대복재정맥, 무릎 뒤쪽인 오금 부위의 소복재정맥이나 종아리의 관통정맥 등 표재정맥의 큰 줄기 정맥판막에 기능 장애가 발생해 혈류가 역류하면서 종아리 부위의 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즉 하지정맥의 판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판막부전이 주요 원인인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고령, 여성, 비만하거나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 또는 오래 서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하고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판막부전에 의한 하지정맥류는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되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색소침착, 부종, 하지 궤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특히 예방이 중요하다. 만약 하루 종일 서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저녁에 다리가 무거운 증상을 자주 느끼지 않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심한 경우 신발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다리가 붓는 증상을 경험한다면 정맥류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 환자들은 대부분 종아리 부위의 늘어난 혈관 때문에 병원을 방문한다. 하지만 판막부전이 동반된 경우에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정맥판막 부전의 대표적 증상은 다리의 통증·피로감·작열감·무거움·부종·경련 등이다. 그밖에 근골격계, 신경계, 동맥계 등의 장애에 의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될 때는 판막부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 중 흔히 얕은 정맥인 표재성 정맥이 3㎜ 이상으로 늘어난 경우를 말한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는 환자가 내원하면 일반적으로 도플러 초음파를 통해 대복재정맥, 소복재정맥이나 관통정맥의 역류를 확인한다. 초음파검사에 가지 정맥들이 늘어나 있는 소견을 보이면 하지정맥류로 확진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증상이 한쪽 다리에만 있더라도 초음파 검사는 병변이 없는 반대쪽 다리에도 함께 시행한다. 검사 결과 판막부전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다면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정맥류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판막부전에 의한 하지정맥류가 진단됐을 때 치료 목적은 증상을 완화시키고 병의 진행을 막고 확장된 정맥을 제거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와 적극적 치료로 나눌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보존적 치료를 위해서는 오랫동안 서 있는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낮 동안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복재정맥, 소복재정맥이나 관통정맥의 역류에 의해 지속적으로 표재정맥에 압력이 가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것을 피하고 휴식을 취할 때는 다리를 심장에 가까운 높이로 올려주는 것이 좋다. 취침 시에도 다리를 높이 올리는 자세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허리 통증 및 불편감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그냥 누워서 편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압박스타킹은 크기가 다양하므로 신었을 때 다리에 꽉 조이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신었을 때 손으로 잡아 당겨지지 않아야 한다.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보존적 치료가 일상생활에 방해될 경우에는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적극적 치료는 판막부전에 의해 역류가 있는 대복재정맥·소복재정맥·관통정맥을 제거하거나 혈류가 통하지 않게 함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원인 정맥을 제거하지만 최근에는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고주파나 레이저, 접착제를 이용해 원인 혈관의 경화 및 폐쇄를 유도해 역류를 차단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고주파나 레이저 치료는 수술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통증 및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을 갖는다. 단, 수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다는 단점도 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정맥류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 및 관리가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본인 다리 크기에 맞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아침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할 때부터 자기 전까지 착용하는 것이 좋다. 힘들다면 한 곳에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는 동안 만이라도 꼭 압박스타킹을 착용해야 한다. 이때 압박스타킹이 접히거나 구겨지면 특정 부위에 압력이 과도하게 작용하여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항상 구김 없이 정확히 펴서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가능하면 다리를 움직여 다리 근육에 의해 위쪽으로 혈류가 흐르도록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족욕이나 반신욕은 정맥 확장을 유도함으로써 역류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하지에 이상 증상이 있을 때는 혈관외과 전문의와 상담하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영진 서울아산병원 혈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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